한나라 공천 '마지막승부'··서울 격전지는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 2008.02.28 15:30

현역의원 맞대결에 계파싸움도...단수 11곳 오늘 공천여부 확정

한나라당 '4.9총선' 예비후보들의 '마지막 승부'가 28일부터 시작됐다.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위원장 안강민)는 이날 예심 성격의 1차 공천 심사결과를 토대로 본선인 2차심사에 착수했다.

가장 먼저 희비가 갈릴 곳은 서울 지역이다. 공심위는 이날 48곳의 서울 지역구 중 단독 공천 신청 지역 11곳의 공천 내정자를 우선 결정한다. 아울러 2~4배수로 압축된 나머지 지역구에 대한 순차별 2차 심사를 통해 공천자를 결정할 계획이다.

서울 지역의 2차 심사는 어떤 곳보다 치열한 접전 양상이 전개될 전망이다. 한나라당의 초강세 지역으로 '깃발'만 꽂으면 '당선'된다는 인식이 강해 경쟁이 뜨겁다.

현역 의원간 맞대결이 벌어지는 지역구에다 계파 싸움이 전개되는 곳도 있고 중진 의원과 대중적 인지도를 등에 업은 정치 신인과의 '진검승부'도 펼쳐진다.

가장 관심이 가는 지역은 영등포갑이다. 고진화 의원과 비례대표인 전여옥 의원이 한 판 승부를 벌인다. 현역 지역구 프리미엄을 업은 고 의원과 막강한 '입심'을 자랑하는 전 의원의 맞대결이다.

고 의원의 경우 대선 과정에서 친이(親李. 이명박 대통령측)계와 각을 세웠다. 반면, 전 의원은 친이 대표주자여서 더욱 흥미를 더한다.

송파병도 현역 의원간 공천 다툼이 벌어지는 접전 지역이다. 당의 얼굴이자 대변인인 비례대표 나경원 의원과 역시 비례대표인 이계경 의원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나 의원은 대선 과정에서 한나라당 대변인을 맡아 이명박 대통령의 신임을 얻었다. 한나라당내에서는 대중적 인지도가 가장 높은 '스타의원'이기도 하다. 이 의원 역시 친이계로 분류된다. 여기에다 현 당협위원장인 이원창 전 의원도 가세해 '친이'간 대접전이 전개될 전망이다.


서초갑의 경우 이혜훈 의원과 비례대표인 이성구 의원이 맞붙었다. 서초갑이 지역구인 이혜훈 의원은 경선 당시 박근혜 전 대표의 대변인을 지낸 최측근 인사다. 반면 이성구 의원은 '친이계'다. 현역 의원간 맞대결이란 점에 더해 계파간 다툼의 성격이 가미된 셈이다.

서대문갑에서도 '친이-친박'간 대결이 전개되고 있다. 박 전 대표측 이성헌 전 의원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자문위원을 지낸 이동호 뉴라이트전국연합 조직위원장이 주인공이다.

서초을에서는 고승덕 변호사가 5선인 김덕룡 의원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김 의원은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이 대통령 캠프의 공동 선대위원장을 지냈다. 고 변호사는 지난해말 'BBK 정국'에서 당시 여당의 총공세를 막은 '소방수'로 활동했다. 원로 의원과 정치 신인과의 격돌이지만 '친이'간 집안 싸움이라고도 할 만하다.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대리전'은 아니지만 유력 차기 대권 주자로 꼽히는 정몽준 의원의 최측근과 친이 인사가 대결을 벌이는 곳도 있다. 서울 마포을에는 기자 출신으로 국민통합 21 대변인을 지낸 'MJ맨' 홍윤오 (주)성국산업개발 대표와 강용석 현 당협위원장이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밖에 동작갑은 정치권 입성을 노리는 홍정욱 전 헤럴드미디어 대표이사와 유정현 전 SBS 아나운서, 서장은 당협위원장, 권기균 당 부대변인 등 4파전이 전개되고 있다.

한편, 서울 지역 11곳의 단수 후보 중 이 대통령의 측근 인사로는 이재오(은평을), 정두언(서대문을) 의원, 진수희(성동갑), 공성진(강남을), 이군현(동작을) 의원, 정태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성북갑) 등 6명이 포함됐다.

홍준표(동대문을), 맹형규(송파갑), 박 진(종로), 이종구(강남갑) 의원도 중립 성향이지만 친이에 가깝다. 반면, 친박 인사로는 진 영(용산) 의원 1명만이 단수 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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