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펀드의 '미스터리'

더벨 전병윤 기자 | 2008.02.29 07:30

수익률 -20%에도 수탁액 올들어 5일빼고 모두 증가

이 기사는 02월28일(17:40)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인사이트펀드가 설정후 줄곧 손실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신규 자금이 유입되고 있어 그 배경을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생명 등 계열사들이 펀드에 직접 투자해 수탁액과 함께 대표펀드의 이미지를 '관리'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과 수익률 반등을 노린 '저가 매수' 성격의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는 분석이 교차하고 있다.

28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인사이트펀드 수탁액은 26일 기준 4조7624억원, 수익률은 지난해 10월31일 설정 이후 -19.67%를 기록하고 있다.

자산의 50%이상을 투자하고 있는 중국, 러시아 등 이머징마켓의 증시 반등에 힘입어 1개월 수익률은 -1.03%(연 환산 -12.36%)를 기록, 손실폭을 줄이고 있다.

인사이트펀드는 판매한 지 한 달도 안돼 4조원의 자금이 물렸지만 올해들어 721억원 순증가하는데 그쳤다. 대다수 투자자들이 최근의 수익률 호전보다 설정 후 손실분을그대로 떠안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인사이트펀드 수탁액은 올들어 지난 1월24일, 25일, 31일, 2월1일, 5일 등 단 5일을 빼고 모두 조금씩 늘어났다.

손실폭이 큰 펀드로 신규 자금이 유입되는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다. 인사이트펀드가 '단타' 성격의 거치식 자금이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도 짚어 볼 대목. 거치식은 매월 일정액을 자동이체하는 적립식에 비해 수익률 동향에 따른 부침이 심한 편이다.


그래서 미래에셋측이 수탁액을 '관리'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창구가 인사이트펀드 판매액 전체의 30%를 점유하고 있는 것도 이런 분석에 힘을 싣는다.

판매사 가운데 금액 기준 1위인 국민은행이 인사이트펀드를 5000억원어치만 팔고 '스톱'시켰고 2위사인 신한은행은 처음부터 이 펀드를 팔지 않았다.

타 은행들도 인사이트펀드에 대해 부정적 시선이 쏟아지자 판매를 꺼리고 있는 상황. 최근의 자금은 미래에셋증권 창구를 통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펀드전문가는 "인사이트펀드는 큰 관심을 받았기 때문에 자칫 자금이 빠져 대량 환매로 이어질 경우 회사 명성을 손상시킬 우려가 높아 미래에셋그룹이 직접 투자해 수탁액 흐름을 관리하고 있을 것"이라며 "미래에셋이 아닌 다른 운용사의 경우도 계열사 고유계정으로 대표 펀드에 투자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물론 미래에셋자산운용측의 자체분석은 다르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중국 등 이머징마켓이 상승세를 타면서 향후 수익률 반등을 기대한 신규 투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며 "계열사에서 인사이트펀드에 투자한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미래에셋생명에서 인사이트 변액보험을 팔면서 들어오는 자금도 증가세에 한몫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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