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의 외환 투자시대, 'FX마진' 시장 떴다!

더벨 이승우 기자 | 2008.03.05 08:30

지난해 1000% 성장… 외환銀, 하반기 FX마진 상품 출시 예정

이 기사는 03월04일(15:32)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개인들도 환율에 투자할 수 있는 FX마진(Margin) 거래가 지난해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 딜러라는 전문가 집단만의 시장으로 여겨지던 외환시장에도 개인 투자자의 시대가 열릴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자료: KR선물

4일 KR선물에 따르면, 2005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작된 FX마진 거래는 그해 4월부터 12월까지 30억달러가 이뤄졌다. 이듬해인 06년에는 60억달러, 작년(1월~11월) 650억달러(65조)가 거래돼 1000%에 까까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FX마진 도입 3년만에 개인 투자자들에게 또 하나의 투자 상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러자 선물사 뿐 아니라 은행권과 증권업계 등의 시장 참여 움직임도 가시화하고 있다. 외환은행이 자체 정산 시스템을 갖춘 이종통화 FX마진 거래를 이르면 올 하반기에 내놓을 예정이다.

국내 FX마진 거래는 해외 선물회사들의 호가를 국내 선물회사들이 중개하는 방식인데 이 과정을 생략하고 외환은행 스스로가 거래의 전 과정을 처리하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중개 수수료 등을 줄일 수 있어 FX마진 참여자의 저변을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에서 이뤄지고 있고 FX마진 거래는 이종통화 거래로 원/달러 거래는 하루 100만달러 수준으로 아직은 미미하다. 원/달러 FX마진 거래도 활성화되면 국내 몇개 은행과 역외 세력들이 좌지우지하고 있는 서울외환시장의 쏠림현상을 개인들이 완충 역할을 해 줄 수 있다.

투자자의 다변화와 규모의 확대를 통해 국내 외환시장, 나아가 우리나라 전체 금융시장의 발전을 꾀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日 FX마진 거래대금 증가율, 단위: 엔(출처: KR선물)

일본에서는 FX마진 거래가 지난 98년에 도입, 현재 개인 투자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2005년에는 엔/달러 선물이 상장 폐지되고 이 자리를 FX마진 거래가 차지할 정도가 됐다.

일본의 40~50대 주부 개인 투자자를 통칭하는 소위 '와타나베' 부인의 작년 한 해 거래대금은 약 200조엔(1600조원)에 달했다. 이는 도쿄 환시 거래량의 20~30%를 차지할 만큼 엄청난 규모다.

금리가 낮은 엔화를 팔아 고금리 통화에다 투자를 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가 개인 투자자들의 손에서 이뤄진 결과다.

그러나 레버리지(50배)가 상당히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개인 투자자들에게 투기 열풍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또 국제금융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낮으면 통화에 대한 가치 투자보다는 그저 '도박'의 한 형태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외환시장 한 관계자는 "FX마진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데 글로벌 금융시장 혹은 외환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개인들이 무분별하게 참여하게 되면 분명 부작용이 생길 것"이라며 "레버리지가 높다는 측면에서 투기의 유혹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FX마진이라는 생소한 금융상품이 도입되고 지금은 발전하는 단계인데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며 "외환시장이 발전할 수 있는 쪽으로 시장이 점차 커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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