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와타나베 부인'도 환시장 뜰까?

더벨 이승우 기자 | 2008.03.05 08:32

FX마진 레버리지 50배… 일본 '와타나베 부인'은 큰손 투자가

이 기사는 03월04일(15:35)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TV에서 환율과 관련된 뉴스를 보면 수화기를 들고 여기저기 정신없이 거래 주문을 하고 있는 외환딜러들을 보게 된다. 뒷 배경은 전세계 금융시장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모니터와 각종 기계들이 즐비한 딜링룸. 개인투자자들에게는 생소하고 멀기만 한 곳이다.

하지만 금융기관의 딜링룸이 아니어도, 글로벌 금융시장의 최고 전문가가 아니어도 외환딜러와 같은 외환 거래를 할 수 있다. 바로 FX마진(margin) 거래가 이를 가능케 한다.

ⓒ글로벌 외환시장 주요 참가자

FX마진 거래란 통화 현물환 거래로 만기시 차액만 결제, 실물(외화)이 수반되지 않는 외환 투자 상품의 한 형태다. 현물환을 대상으로 거래한다는 점에서 통화선물과 다르고 실물 없이 거래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현물환 거래와 다르다.

가장 큰 특징은 별도의 자격(라이센스)을 필요로 하는 금융회사들의 외환 거래와 달리 홈트레이딩시스템(HTS)를 통해 개인이 직접 거래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HTS를 통해 주식을 사고 파는 거래와 동일한 형태라고 보면 된다.

또 다른 큰 특징은 24시간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서울과 동경, 뉴욕, 런던 등 전세계 외환시장이 무대이기 때문에 주 5일, 120시간 거래가 가능하다. 우리나라 시간으로는 월요일 오전 6시부터 토요일 오후 5시까지 거래를 할 수 있다.

레버리지가 50배에 달한다는 특징도 있다. 2000달러의 증거금이 있으면 10만달러의 거래가 가능해지는 셈이다. 개시증거금은 2000달러고, 유지증거금은 1000달러로 유지증거금 이하가 되면 별도 추가 증거금 없이 반대매매가 이뤄진다.


수수료는 저렴하다고 보기에 어렵다. 해외 선물회사들의 호가를 받아와야 해 매수와 매도 호가간의 차이인 스프레드에 수수료가 일정 부분 녹아 있는데다가 이를 중개하는 국내 선물회사들도 수수료를 챙기기 때문이다.

해외 선물회사들의 호가 스프레드를 통한 수수료 외에 FX마진 1계약 체결시 2~5달러의 수수료를 국내 선물회사에 내야 한다. 계약 청산시에는 선물회사에 따라 다르지만 2~5달러를 또 내야 한다. 청산시 수수료가 없는 곳도 있다. 계약이 하루 이상 넘어가면 각 통화의 금리 차에 따라 이자를 내거나 받을 수 있다.

미국 달러와 유로, 스위스 프랑, 영국 파운드, 뉴질랜드 달러, 호주 달러, 일본 엔화 등 외국 통화를 여러 형태로 조합해서 거래를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유로/달러, 혹은 유로/스위스프랑, 스위스프랑/뉴질랜드 달러 등 여러가지 조합을 만들어 전세계 외환시장 내에서 거래를 하는 것이다.

지난 2005년 1월, 정부가 선물거래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개인도 외국 통화 거래(FX마진)를 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외환선물과 KR선물, 한맥선물 등 선물회사가 국내에서 호가 중개 업무를 하면서 FX마진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이미 '와타나베 부인'이라고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이 이 FX마진을 통해 외환시장의 큰 세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국내 선물회사들이 개인들에게 받은 주문에 대한 정산은 미국의 대규모 선물회사들이 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미국의 FXCM(FOREX CAPITAL MARKET)으로 이 회사는 스스로 외화 포지션을 떠안거나 아니면 주요 은행들에게 대고객 매매 형태로 포지션을 넘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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