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유가…경상수지 '빨간불'(종합)

머니투데이 황은재 기자 | 2008.02.28 10:58

상품수지 4년10개월만에 적자.."경상수지 적자 예상보다 확대 가능성↑"

올해 국제수지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경상수지중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4년 10개월만에 적자로 돌아섰고, 치솟는 국제유가 때문에 올해 적자폭은 당초 예상보다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며 올해 1월 상품수지는 10억89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상품수지는 수출에서 수입을 뺀 금액으로 기준만 다를 뿐 무역수지와 같은 개념. 그간 우리 경제의 가장 중요한 성장축이 수출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향후 경제성장 전망에 커다란 악재가 등장했음을 시사한다.

상품수지가 적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03년 3월 3000만달러 적자 기록 이후 처음이다. 예상치 못했던 상품수지 적자에다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마저 늘어나 경상수지는 25억9820만달러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에 이어 두달 연속 적자 행진이다.

상품수지가 충격적인 적자를 기록한 가장 큰 원인은 국제유가와 곡물가격 등 원자재가격 급등이다. 원자재값 급등은 수입을 지난해 1월보다 무려 31.1%나 늘려놨다. 수입물량이 늘어 적자가 됐다면 국내 소비나 투자 등 내수회복 조짐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지만 수입가격이 높아져 수입액이 늘어난 것이라 경제의 주름만 깊어지게 됐다.
양재룡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원유 도입단가가 지난해 초 56달러에서 89달러로 33달러 이상 올랐고, 원유 수입 규모와 유가 상승분을 감안하면 상품수지 적자폭을 만회하고도 남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국제유가가 떨어지지 않는다면 경상수지 뿐 아니라 상품수지도 단기간에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당장 이달에도 상품수지 적자를 걱정해야 할 판이다. 당초 한은은 지난해 12월 올해 경제전망당시 원유 도입단가는 배럴당 81달러를 전제로 했다. 그러나 국제유가는 100달러를 넘어서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양 팀장은 "주력상품 수출이 회복된다면 상품수지가 흑자로 전환될 수 있지만 2월에도 적자폭이 줄지 않고 있다"며 "고유가가 지속될 경우 당초 한은이 예상했던 올해 30억달러의 경상수지 적자폭을 상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여행수지 적자 확대로 처음으로 200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던 서비스수지 역시 1월에만 20억달러가 넘는 적자를 보였다. 여행수지가 지난해 12월 12억4930만달러 적자에서 더 확대된 14억79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영향이 컸다.

한편 해외펀드 등을 통한 해외투자에 열을 올리던 국내 투자자들은 12억240만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해 투자자금 회수에 나섰다. 그러나 외국인들이 지난 1월 주식시장에서 106억8100만달러를 순매도해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 자금 유출이 더 많아 증권투자수지는 39억2500만달러의 순유출을 나타냈다.

양 팀장은 "외국인의 주식매도가 1월중 사상 최대를 이뤘고, 내국인의 해외증권투자가 회수되고 있지만 외국인과 내국인의 투자 규모를 감안할 때, 국내 증시와 해외 증시의 변동 요인이 발생할 경우 자금 유입보다는 유출이 더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달 79억5130만달러의 순상환을 기록했던 예금은행의 해외단기차입은 1월중 증가세로 전환해 다시 고개를 들었다. 1월중 해외단기차입 규모는 28억400만달러였고 이 가운데 16억8870만달러가 예금은행의 단기차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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