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내 아이의 든든한 울타리

머니위크 배현정 기자 | 2008.03.07 12:48

[머니위크 기획]어린이보험 '무한 업그레이드'

"아버지가 지게를 지더라도 우리 딸 유학까지 보내줄게."

어린시절 교육보험을 들며 흐뭇해 하던 부모님의 아련한 기억이 떠오르는가. 70~80년대 ‘보험의 꽃’은 어린이 교육보험이었다. 그 시절 부모님들은 자녀의 교육보험 하나 들어놓으면서 ‘장래 상급학교 진학에 따른 교육비 부담을 내려놓을 수 있을 것’이라며 든든해 했다.

21세기 어린이보험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비단 '추억 속 상품'이 된 교육보험 뿐만이 아니다. 외환위기 이후 등장한 어린이 사고 및 질병을 보장해 주는 건강보험 상품은 최근 아토피성 피부염과 알레르기성 비염 등 환경성 질환에 대해서도 치료비를 제공하고, 유괴ㆍ납치 사건 발생에 대한 위로금도 지급하는 등 보장의 내용이 '무한 업그레이드'하는 추세다.

학자금 마련을 위한 상품도 마찬가지. 변액보험이 인기를 끌면서 주식과 연계한 '투자+보장 기능' 상품들이 다수 출시됐다.

저출산 시대, 소중한 내 아이를 지켜주는 어린이보험이 가정 필수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3월 신학기를 맞아 새 출발하는 자녀를 위해 어린이보험으로 ‘미래’를 선물하는 것은 어떨까.

◆어린이 안전 사고 대비엔 어린이 건강보험이 '딱'

우리나라 10세 미만의 사망 원인 1위는 교통사고 등 각종 안전사고다. 안전연대와 국무총리실 산하 안전관리개선 기획단이 서울시 학부모 106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자녀에게 안전사고가 일어날까봐 불안하다"고 답한 사람이 무려 88%나 됐다. 실제 '교통사고 등 안전사고를 당하거나 당할 뻔 했다"는 사람도 59%에 이르렀다.

이러한 어린이 사고ㆍ질병에 대비하려면 어린이 건강보험을 눈여겨봐야 한다. 1만~3만원 안팎의 저렴한 보험료로 각종 질병과 사고에 대비할 수 있는 어린이보험이 갈수록 인기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손해보험사들의 어린이보험 수입 보험료는 2003년 5063억원에서 2006년 9438억원으로 4년새 86%나 성장했다.

이러한 어린이 건강보험은 크게 생명보험 상품과 손해보험 상품으로 나뉜다. 많은 부모들이 어린이보험 가입을 앞두고 "생명보험이 좋아요? 손해보험이 좋아요?" 하고 묻지만 이는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묻는 것과 같다. 보상 방식이 다른 것 뿐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생보 상품은 보장 기간이 길고 보장금액이 정해져 있다. 백혈병, 암 등 중대한 질병에 대한 보장에 유리하다. 반면 손보 상품은 보장범위가 넓고 실제 치료비에 대해 보장해 주는 실제 비용 보상형으로 구성돼 있다.

즉 보험사고가 났을 경우 생보 상품은 '정해진 금액으로 보험금을 지급'하고 손보는 '실제 치료비를 기준으로 보험금을 지급'한다. 보험 가입 목적이나 관심 분야에 따라 한쪽을 선택하거나 혹은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을 함께 가입할 수도 있다.

변승협 삼성화재 장기상품개발부 차장은 "어린이보험은 사망 보장보다는 생존 치료에 집중된 상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며 "아이들은 암보험, 건강보험, 상해보험 등에 각각 가입할 수 없기 때문에 각종 질병과 사고를 종합 보장하는 상품이 적합하다"고 말했다.

◆손보, 질병ㆍ사고 실손보장 강점

잔병 치레가 많고 일상생활 중 사고가 많은 자녀의 안전대비 상품을 고른다면 손보 상품이 바람직하다. 실손 보장에 초점을 맞춰 보험료가 싸고, 질병ㆍ사고의 보장 범위가 포괄적이다.

삼성화재의 ‘삼성 올라이프메디플러스 자녀보험’ 은 종합 의료보장보험이면서 축구를 하다 무릎을 다치는 경우 등 일상생활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각종 사고를 보장하는 데 강점이 있다. 어린이에게 발생가능성이 높은 골절 치료비용은 물론 장기이식 수술비, 중대 화상 진단비도 특약을 통해 보장된다. 만기환급금과 중도 인출금은 자녀 양육비나 교육비로도 활용할 수 있다.

제일화재의 '프리미엄 케어 자녀보험'은 18세 이하 자녀들이 교통사고로 골절 진단 시 300만원의 성장판 검사 진단비를 지급하고, 총 46가지 특약으로 상해 및 암 등의 위험 요소를 보장한다.

질병으로 입원할 때 첫날부터 보험금을 지급하는 상품도 있다. 대한화재의 '해피아이 사랑보험'은 인큐베이터 사용 시 보장 등 태아의 위험보장은 물론 활동적인 어린이에게 자주 발생하는 골절사고를 집중 보장하고, 질병 입원시 첫날부터 최고 240만원의 일당액을 지급한다.

◆다자녀ㆍ교육서비스 등 혜택 '골라' 선택

자녀와 부모의 위험을 동시에 보장하는 상품도 주목할 만하다. "자녀를 출산 및 교육하며 발생할 수 있는 부모의 위험상황에 대해서도 함께 보장하여 걱정을 덜어준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흥국쌍용화재의 '탄생기쁨 플러스보험'은 태아부터 80세까자 자녀와 엄마의 위험을 집중 보장한다. 그린화재의 '그린라이프 아이조아보험'은 67가지 선택계약으로 자녀와 부모의 위험을 통합 보장한다.

현대해상의 '굿앤굿 어린이CI보험'은 기존의 어린이보험과 달리 부양자가 상해사고로 사망하거나 80% 이상 후유장해를 입었을 경우 질병으로 사망하거나 80%이상 후유장해를 입었을 때 자녀양육비를 지급한다.

피보험자 추가제도를 도입해 하나의 증권에서 저렴한 보험료로 새로 태어날 자녀에 대한 보장을 추가할 수 있는 점도 매력적이다. 1종계약의 경우 만기시 만기환급금의 일부금액으로 2종계약으로 전환할 수 있다. 따라서 최장 80세까지 자녀의 안전을 지켜주는 보험이다.


다자녀 출산 시에 유리한 보험도 있다. 이미 자녀가 보험에 가입돼 있는 경우 동생이 태어나면 보험료를 할인해주거나 만기 환급 때 가산 금리를 적용하는 상품이다. 한화손보의 ‘카네이션 자녀사랑보험’은 형제ㆍ자매가 태어나면 1명당 0.2%포인트의 가산금리를 적용한다.

어린이보험의 특성에 맞춰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는 상품도 있다. 동부화재의 ‘프로미라이프 샛별사랑보험’은 자녀 진로 상담 및 적성검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형재가 출생한 경우에는 보험료를 2.0%할인해준다. 또한 손해보험 최초로 인슐린 의존 당뇨병, 어린 개흉 심장수술비 등 신담보를 새롭게 개발해 치료비 부담이 큰 질병에 대해 중점적으로 보장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메리츠화재의 ‘자녀애찬 종합보험’은 대교와 서울대학교가 공동 개발한 ‘발달ㆍ적성 진단 서비스’를 자녀의 성장단계에 따라 정기적으로 제공하고 각종 온라인교육 컨텐츠도 이용할 수 있어 자녀 교육에 관심이 많은 부모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한 20세까지 가입 연령을 확대하여 어린이보험과 성인보험을 공백기간을 없애고, 보험기간을 30세까지 늘려 길게 보장하는 자녀 보험이다.

LIG손보의 '꼬꼬마자녀보험'은 1999년 개발돼 10년째 인기를 얻고 있는 스테디셀러. 건강보험에서 제외되는 부분과 환자 본인부담분을 함께 보상받을 수 있다. 입원의료비는 3000만원까지, 통원치료비는 10만원까지 연간 30일까지 보상한다. 사회공익성도 띠고 있어 자녀 교육에 유익하다.

이러한 손보 상품은 중복 가입이 금물이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실제 손실만 보상하기 때문에 중복 가입해도 보상금이 커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중대 질병은 생보 상품이 유리

중대 질병 보장은 생보사 상품이 추천된다. 암, 백혈병 등 고액의 치료비가 필요한 중대질병(CI)에 대한 보장에 적합하다.

대한생명의 '주니어CI 보험'은 하루 1000원의 저렴한 보험료로 유아ㆍ청소년기 치명적 질병이 발생할 경우 최고 5000만원까지 고액의 치료자금을 보장하고, 동양생명의 ‘수호천사 꿈나무 보장보험’은 특약을 통해 미숙아, 선천이상 등에 대한 보장을 받을 수 있다.

삼성생명의 ‘무배당 어린이 CI보험 1.4’는 기존 질병 보장위주의 어린이보험을 개정해 중대한 질병ㆍ수술 및 재해를 동시에 보장하는 형태로 재설계했다. 암으로 진단받으면 3000만원을 지급하고 뇌성마비ㆍ말기신부전증ㆍ중대 화상 진단 때는 2000만원을 받는다. 각종 재해 및 질병 보장 뿐 아니라 유괴ㆍ납치 등 강력 범죄에 따른 신체적ㆍ정신적 보장도 받을수 있다.

푸르덴셜생명의 '무배당 어린이보험'은 아이가 성인이 되었을 때까지 보장해준다. 보험기간이 만료되어도 건강상태와 상관없이 자동갱신이 된다.

신한생명의 ‘신한아이사랑보험 플러스’는 소아암 진단을 받거나 교통재해 사고 후 장해 상태에 따라 최고 1억원을 지급한다. 아이들의 등하교 길에서 자주 발생하는 안전사고를 보장하기 위해 스쿨존 내에서의 모든 교통사고에 대해 별도의 치료비를 지급하고 아토피성 피부염 등 환경관련 질병 예방 서비스도 제공한다.

한충섭 신한생명 마케팅지원부 부장은 "외환위기 이후 생명보험사에서도 상해를 보장할 수 있는 제3보험 영역이 형성되면서 어린이보험이 속속 업그레이드돼 출시되고 있다"며 "생명보험의 기존 특성인 치명적 질환에 대한 고액 보장과 더불어 일상생활 상해까지 보장돼 어린이보험 시장의 강자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저축과 투자를 원하면 '어린이변액보험'

어린이 변액보험은 저축과 사고ㆍ질병 보장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소비자에게 안성맞춤인 상품이다. 자녀가 어렸을 때는 부모의 사망 보장과 자녀의 상해나 질병을 보장하고 자녀가 성인이 되면 자녀의 사망보장과 목돈 마련으로 전환되도록 설계해놓은 것이 특징이다.

미래에셋생명의 '우리아이사랑 변액유니버셜보험'은 자녀가 26세가 되기 전에 부모가 사망할 경우 보험가입금액 중 50%를 지급하고 나머지 50%와 계약자 적립금은 26세까지 분할 지급한다.

메트라이프생명의 '키즈플랜 변액유니버셜보험'은 어린이보장형, 암보장형, 재해보장형 등 3가지 종류로 구성하여 선택의 폭이 넓고, 연 12회까지 펀드 변경이 가능해 능동적인 운용이 가능하다.

알리안츠생명의 '글로벌 펀드에 투자하는 어린이변액보험' 또한 자유로운 펀드 변경이 가능하고 입출금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국내펀드는 물론 해외펀드를 통해 전세계 글로벌 주식에 투자하기 때문에 국내 주식시장 변동에 따른 위험을 감소할 수 있다.

만기 환급은 기본, 적정 이자까지 붙여주는 경우도 있다. 삼성생명이 최근 선보인 '우리아이 변액교육보험'은 천정부지로 오르는 대학 등록금이나 유학자금을 마련하려는 부모를 대상으로 변액보험이면서도 원금을 120%까지 보증해준다. 교육보험이면서도 주식편입비율이 최대 50%인 주식혼합형부터 안정적인 채권형까지 투자성향에 따라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다.

금호생명의 ‘스탠드바이 우리아이 유니버설저축보험’은 10년 이내에는 연 복리 3%의 이율이 보장되고 10년 이후에는 2%의 최저 보증 이율이 적용된다.

이러한 어린이 변액보험은 보험 특성상 가입 후 10년이 지나면 비과세 혜택이 주어져 자녀를 위해 적립식 펀드에 가입시켜주는 것에 비해 절세가 가능하다. 또 유니버설 기능이 있는 상품은 중도인출을 통해 긴급히 필요한 자금을 사용할 수 있어 환매를 해야 하는 펀드에 비해 유리하다.

반면 어린이 변액보험은 보험 특성상 납입 보험료 중 위험보험료와 부가보험료를 제외한 금액만 펀드에 투자된다는 점을 유의해 한다. 보험사에서 운용하고 있는 펀드와 그에 따른 수익률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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