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전무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

머니투데이 류철호 기자 | 2008.02.28 09:16

(2보)특검,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 소환

삼성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검팀은 28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불법 경영권 승계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를 전격 소환했다.

지난 1월 삼성 비리 의혹에 대한 특검 수사가 시작된 이후 삼성일가가 특검에 소환되기는 이 전무가 처음이다.

이날 이 전무는 오전 9시10분께 삼성 측 이완수 변호사 등과 함께 한남동 특검 사무실에 출두했다.

이 전무는 특검 사무실에 도착해 "나와 삼성에 대한 걱정과 기대 잘 알고 있다, 성실히 답하겠다"고 말한 뒤 곧바로 8층 조사실로 향했다.

이 전무는 최근 특검팀으로부터 출석 요구서를 받은 뒤 일정을 따로 조정하지 않고 특검팀 요청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 관계자는 "(이 전무에게)조사할 것이 많아 일찍 나와 달라고 했다"며 "아마도 저녁 늦게까지 조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된 이 전무를 상대로 에버랜드와 서울통신기술, 삼성SDS 등 그룹 주요 계열사 지분을 헐값에 사들인 경위와 배경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이 전무는 지난 2005년 'e삼성 주식매입 사건'과 관련, 경영권 의혹을 제기한 참여연대로부터 배임죄로 고발된 상태다.


특히 이 전무는 현재 삼성 경영권 승계 의혹과 관련한 특검 수사대상인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헐값 발행 사건'과 '서울통신기술 전환사채 발행 사건',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사건'에도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다.

'e삼성' 사건은 지난 2001년 e삼성 대주주였던 이 전무가 인터넷 사업에 실패하자 9개 삼성그룹 계열사가 이 전무의 손실을 보전해주기 위해 그의 계열사 지분을 모두 떠안았다는 게 핵심내용으로 피고발인만 모두 61명에 이른다.

당시 제일기획, 삼성SDI 등 9개 삼성 계열사는 e삼성(240만주), e삼성인터내셔널(480만주), 가치네트(240만주), 시큐아이닷컴(50만주) 등 이 전무가 보유한 벤처사업체 주식 전량을 500여억원에 매입했었다.

이 사건과 관련, 이건희 회장은 지난 2001년 3월 삼성전기와 삼성SDI 비상근 이사 신분으로 피고발인에 포함됐으며 피고발인 중 최광해 삼성SDS 감사와 주웅식 에스원 상무이사는 이미 비자금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이나 특검 조사를 받은 상태다.

특검팀은 또 'e삼성' 설립 당시 초대 대표이사를 지낸 신응환 삼성카드 전무와 김성훈 전 '가치네트' 대표(현 삼성SDS 경영지원실 전무) 등을 소환해 e삼성 주식매입 경위 등을 조사한 바 있다.

한편 특검팀은 이 전무 소환에 앞서 27일 지난 1996년 에버랜드 전환사채 헐값 발행 사건 당시 삼성그룹 비서실장을 지낸 현명관 전 삼성물산 사장을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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