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와건강]삔 발목은 왜 자꾸 삐나

윤재영 나누리병원 진료부장 | 2008.02.29 12:33
골프광인 40대 중반 K씨는 한 달 전쯤 필드에 나갔다. 3번 홀을 돌던 중 언덕 아래로 볼을 찾으러 가다가 발목을 삐끗해 넘어졌다. 복사뼈 바깥쪽이 붓고 통증도 있긴 했으나 동반자들이 있어 18홀을 다 돌고 귀가했다.

다음날 바로 침을 맞고 물리치료도 받았으나 잘 낫지 않아 밤마다 찜질을 계속했다. 주말이면 다시 필드에 나가야 한다는 생각에 파스를 붙이고 압박붕대를 감고 다니기를 반복했다. 하지만 통증이 사라지기는커녕 발바닥에 닿는 충격으로 움찔움찔 놀라는 일이 많아 병원을 찾았다.

K씨의 증상은 발목을 감싸고 있는 인대가 늘어난 발목염좌로 러프나 약간 비탈진 언덕에서 무심코 걷다가 흔히 발생한다. 흔히 접질려서 삐었다고 말한다. 갑자기 걷는 방향을 바꾸거나 움직임이 과격한 운동을 할 때 주로 발생한다. 네덜란드 페예노르트에서 활동하고 있는 축구선수 이천수도 발목염좌를 방치하다 열흘 전 깁스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발목염좌는 대부분 새끼발가락 쪽으로 발목이 접질려 발생한다. 바깥쪽 발목에 있는 인대는 안쪽에 있는 인대보다 약하기 때문이다. 발목에는 여러 인대가 있어 이중 하나가 조금 늘어나더라도 다른 인대가 버텨주기 때문에 하루 이틀 고생하다가 나아지면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하지만 지속적인 자극은 인대를 약화시키고 부상이 반복되는 원인이 된다.

흔히들 뼈가 부러지면 중상이고 인대가 다치면 경상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뼈는 골절 후 잘 붙으면 더 단단히 회복되지만 인대는 한번 손상되면 다치기 전 인대가 가지고 있던 힘이나 탄력을 완벽하게 회복하지 못한다. 평소 생활하는데 지장은 없으나 운동을 하거나 오래 걷는 등 발목을 무리해서 사용할 경우에는 또 쉽게 염좌에 노출된다.


발목을 삔 당일에는 압박붕대를 감거나 발을 베개위에 올리고 누워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가장 좋다. 이때 얼음찜질을 하면 손상부위의 혈관을 수축시키고 통증을 억제할 수 있다. 2~3일 지나 부기가 가라앉았을때 손상 부위에 뜨거운 찜질을 해주면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되어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고 영양 공급이 늘어 회복이 빨라진다.

부상 후 한달 지나 통증이 사라지면 발목 인대를 강화하는 운동을 해줘야 한다. 누운 자세에서 스트레칭용 고무 밴드를 발바닥에 대고 가슴 쪽으로 당기거나 의자에 앉아서 발목을 돌리며 알파벳을 쓰는 것도 발목인대 강화에 좋은 방법이다. 운동치료를 시행한지 3개월이 지나도 반복된 발목염좌로 통증과 부종이 지속된다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방치하면 발목 관절의 불안정성이 발생하게 되어 잦은 부상으로 이어진다. 이로 인해 일상생활의 지장은 물론 무릎에 생기는 관절염처럼 발목의 연골이 마모되는 ‘박리성 골연골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수술법은 늘어난 인대를 자르고 주위의 인대를 덧붙여 봉합하는 방법이 주로 사용되고 있다. 수술시간은 불과 30~40분으로 짧지만 4~6주간 석고 고정을 해야 하고 수술 후 3개월 정도가 지나야 필드구경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3. 3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4. 4 "당신 아내랑 불륜"…4년치 증거 넘긴 상간남, 왜?
  5. 5 "밖에 싸움 났어요, 신고 좀"…편의점 알바생들 당한 이 수법[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