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시의적절하게 경기하강 막겠다"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 2008.02.28 00:53

(상보) 연준 의장, 하원 증언

벤 버냉키 연준(FRB) 의장이 미국의 경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부양을 지속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에따라 3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0.5%포인트의 추가적인 금리인하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다만 지금 같은 물가 상승이 지속될 경우 인플레이션 전망을 상향조정해야한다고 언급하는 등 거세진 물가 압력을 적지않게 의식하는 모습이었다.

버냉키 의장은 27일 미하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미국 경제의 하락 위험들(downside risks)에 대처하기 위해 시의적절한(timely) 방법으로 조치를 취하겠다"고 증언했다. 버냉키 의장은 연설 도중 '하락위험'이라는 말을 4번이나 사용했다. 동시에 '시의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미국 경제 침체 우려가 높아지고 있음을 인정한 동시에 침체를 가속화하는 요인에 대해서는 빠르게 대응할 것임을 공개선언한 것이다.

그는 "FOMC는 경기전망을 알려주는 주요 지표들을 주의깊게 평가할 것이다. 그리고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또 경기하락 위험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방안들을 적절하게 실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중앙은행 관료들이 인플레이션 위험을 강조하는 것과 달리 버냉키 의장은 "금융시장 붕괴와 둔화된 성장이 가장 큰 위협"이라며 기존의 견해를 유지했다. 이는 도널드 콘 연준 부의장이 전날 밝힌 견해와 일치한다.

버냉키 의장은 "1월 FOMC 회의 이후 나타난 경기지표들은 성장이 둔화되는 것을 가리키고 있다"고 재차 지적했다. 하락위험을 반복적으로 언급할 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이었다.

에너지와 상품 가격이 최근 급등해 통화정책을 결정하기가 보다 복잡해졌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경기 전망에 대한 위험과 관련 먼저 주택, 노동시장이 지금 예상하는 것보다 더 악화되는 것을 들었다. 또 신용시장 환경이 추가로 경색되는 것도 위험 요인이라도 제시했다.

곡물, 에너지, 금속 가격 급등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진 것에 대해 그는 "최근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발표된 상황에서 에너지와 상품 가격이 추가로 상승할 경우 지난달 측정했던 인플레 전망을 올려야한다"고 제시했다.

버냉키의 증언과 별도로 배포된 연준의 조사자료에 의하면 단기 인플레 기대치는 지난해와 올초 약간 증가했다. 그러나 연준은 장기 인플레 기대치는 크게 상승하지않았다고 파악했다.

연준 관료들은 올해 인플레(식품 에너지 제외)가 2~2.2% 수준까지 오른 이후 시간이 지나면 다시 1.7~2% 수준으로 회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버냉키 의장의 연설 이후 시장에서는 3월18일 회의에서 FOMC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됐다. 이경우 금리는 2.5%로 떨어진다. 물가를 감안한 실질적인 금리가 사실상 제로(0) 수준으로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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