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금융, 현금지급기 시장서 막강 지배력

김일태 객원필진 | 2008.03.12 08:59

[머니위크]김일태의 기업이야기

한국전자금융은 원래 한국신용정보의 한 사업부분으로 1993년부터 CD VAN사업을 해왔다. 1997년 CD/ATM시장이 커지자 금융기관측 니즈에 의해 관리서비스부분에 처음으로 진출하였고 2000년에는 한국신용정보로부터 분할되었다.

현재 CD/ATM관리사업 시장점유율 약 70%로 1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으며 약 4600여개의 사이트, 약 6400여대의 CD/ATM기기를 관리하고 있다.

◆안정적인 영업상황

한국전자금융의 사업부문은 크게 CD/ATM관리사업부문, CD VAN사업부문, 현금물류사업부문, 화상시스템사업부문, 기타부문으로 나눌 수 있다. 각 사업부문의 매출비중을 살펴보면 2007년 3분기를 기준으로 ATM관리부문이 55.9%, CD VAN 사업부문이 40.1%, 현금물류사업부문이 1.3%, 화상시스템사업부문이 2.4%, 기타가 0.3%를 차지하였다.

CD/ATM 관리사업은 한국전자금융의 주력사업으로 금융기관이 소유하고 있는 CD/ATM기기에 대한 장애 처리, 자금정산, 현금 수송 및 장전, 보안관리와 같은 포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금융기관으로부터 사이트 당 80만~140만원의 월정액 용역수입을 얻는 것이다.

ATM관리사업은 은행의 관리비용 절감 측면에서 성장한 사업으로 ATM관리사업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ATM기기를 관리할 수 있는 전문성과 대규모 자금을 관리할 수 있는 자금관리 능력, 전국적 네트워크, 철저한 보안시스템, 금융기관과의 신뢰관계 축적 등의 요건을 갖추어야 하는데 이와 같은 점들이 진입장벽으로 작용한다.

이로 인해 한국전자금융은 1997년 사업시작 이 후 줄곧 1위를 유지해오고 있으며 현재 MS가 70%에 달하고 있다. 또 전국 모든 은행과 거래를 하고 있으며 전국에 4600여개의 사이트를 관리하고 있어 동선 관리 등을 통해 사이트당 관리비를 낮춰 원가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MS 2위 업체는 에스원으로 약 20% 미만의 점유율을 유지해오고 있으나 보안서비스가 주력이고 관리하는 은행이 부산, 대구의 5개에 불과해 경쟁력이 떨어진다. 또한 사이트수도 1400여개에 불과해 원가경쟁에서도 불리하다.

이외에 전북은행 아웃소싱을 맡고있는 전은실업, 신규 시장진입을 시도하고 있는 세트업체인 노틸러스효성과 청호컴넷도 잠재적인 경쟁자라 할 수 있지만 시장진입이 수월하지가 않다. 현재 한국전자금융은 대형은행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2006년 신한은행과의 계약을 통해 모든 대형은행과의 계약을 마쳤으며 2005년 광주은행, 2006년 경남은행 등 아직 아웃소싱을 추진하지 않은 일부 지방은행과 특수은행으로 서비스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매출비중 약 40%를 차지하는 CD VAN사업은 한국전자금융이 직접 지하철, 터미널, 편의점, 할인점 등에 설치해놓은 NICE라는 브랜드의 CD기를 관리 및 운영하고 사용자로부터 일정액의 건당 수수료를 수취하는 사업이다. 영업시간 내의 경우 사이트에 따라 건당 700~1000원의 수수료를 수취하고 영업시간 외의 경우는 사이트에 따라 건당 900~1200원의 수수료를 수취하고 있다. 이 중 15~18%를 금융기관에 수수료로 지급한다.

CD VAN사업의 경우 현재 시장이 포화상태로 경쟁양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CD VAN사업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입지선정인데 한국전자금융은 한네트에 이은 두 번째 시장참여자로서 상대적으로 수익성 있는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입지선정을 둘러싼 출혈경쟁은 여전히 벌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2006년 말 기준으로 한국전자금융은 노틸러스효성에 이어 기기대수에 있어 2위를 유지하고 있고 청호컴넷, 한네트, KIS-뱅크, 게이트뱅크 순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시장선점자인 한네트가 좋은 입지를 선정하고 있어 대당 매출액은 제일 높다.

한국전자금융의 현금물류사업은 다년간 축적해 온 자금관리 업무노하우와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대량 현금 유통이 발생하는 유통업체, 톨게이트, 지하철 등을 대상으로 현금의 수송 및 자금정산, 정산센터 아웃소싱 등의 현금관리서비스를 대행해 주는 사업을 말한다.


지난해 최초로 신세계첼시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과 자동정산 서비스 계약을 체결하였다. 현재 브링스코리아와 발렉스코리아 두 회사가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데 한국전자금융이 마크업(markup, 가격할증)을 시작하였다. 현금물류사업의 경우 한국전자금융이 기존에 가지고 있는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고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기존의 동선 내에서 처리할 수 있어 메리트가 있다.

또한 작년부터 금융기관의 정산센터 아웃소싱 업무를 시작하였다. 이는 기존의 ATM관리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화상시스템사업은 은행의 DVR 등 화상감시시스템을 설치하고 유지보수의 관리서비스를 제공하고 용역료를 수취하는 사업이고 그 외 기타 사업으로 광고료와 임대료 수입을 올리고 있다.

◆ 토탈 아웃소싱 진출 인한 성장성 기대

점내시장은 금융기관 보유 CD/ATM 설치대수의 70%를 차지하는 시장인데 점외기기의 경우 약 3만7000여대가 점내기기의 경우 약 5만3000여대가 설치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점외기기 3만7000여대 중 약 2만여대를 금융기관이 소유하고 있고 나머지를 VAN사업자가 소유하고 있다. 금융기관 소유 점외기기 2만여대 중 약 45%인 9000여대가 현재 아웃소싱 중에 있고 이 중 한국전자금융은 약 70% 이상인 6400여대를 관리하고 있다.

향후 나머지 55%의 점외기기 및 점내기기가 아웃소싱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주력사업자인 한국전자금융의 성장성이 기대된다. 특히 새로이 열리는 점내 아웃소싱 시장으로 인해 매출 및 이익성장이 기대된다. 점내 아웃소싱시장의 경우 작년에 약 50개의 사이트 정도가 오픈되었고 올해 약 150개 사이트가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향후에는 ATM기에 대한 단순한 유지관리업무를 넘어서, 구매, 설치, 운영, 관리, 장입, 정산까지 모든 과정을 일괄적으로 담당하는 토탈 아웃소싱 형태의 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시장의 개방은 기존 관리노하우와 네트워크, 신뢰관계를 가지고 있는 한국전자금융의 시장지배력이 더욱 강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복점시장 진출 수익성 훼손 우려

교체주기로 인한 실적변동성과 시장포화에 대한 타개책으로 노틸러스효성을 필두로 한 세트업체의 서비스시장 진출이 시작되었다. 이미 노틸러스효성은 3년 전부터 공을 들여 3위 업체로 안착을 하였고 청호컴넷도 시장진입을 시도 중이나 은행 특유의 보수성으로 인해 진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세트업체와의 경쟁으로 인한 마진훼손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현재 마크업 개념으로 스포일링 페네트레이션 단계인 현금물류사업도 OP마진 기대도가 낮다. 기존의 동선을 이용한 원가경쟁력이 있다고는 하지만 듀오폴리(2개 이상 사업자의 복점)시장에 안착하기란 쉽지 않고 그 과정에서 수익성 훼손이 병행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전자금융은 매년 쌓이는 현금으로 인해 현재 ROE 유지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또 가장 큰 성장요인인 점내 아웃소싱 시장의 개방과 토탈 아웃소싱 시장의 진출이 늦춰진다면 성장이 둔화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한국전자금융은 잉여현금투자를 위해 M&A를 검토 중에 있으며 수직계열화를 통한 비용절감을 위해 현금수송업체 인수도 고려 중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3. 3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4. 4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