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이명박정부 '장대양봉' 가능할까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08.02.27 17:09

위문복씨 '삼봉조정' 주장…'꿈'먹고 자란 주가, 버블 주의해야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지 3일이 지났다. 3일도 안된 새 정부지만 여기저기에서 파행이 보인다.

새 정부 첫 국무회의는 옛 정부 총리가 주재하고 이춘호 전 여성장관 내정자가 인사청문회도 열리기 전에 사퇴한데 이어 남주홍 통일부 장관 내정자와 박은경 환경부 장관 내정자마저 사퇴의사를 밝혔다. 29일 예정된 이명박 대통령 주재의 국무회의도 어떻게 될 지 모르는 상황이다.

청와대와 서여의도(국회쪽)가 시끄럽지만 동여의도(증권가)는 차분하다.

코스피시장은 3일째 강세다(전날 보합은 상승세 중의 하나로 간주한다). 적어도 코스피지수는 하루도 떨어지지 않았다. 출범 첫날 이례적으로 상승한 것이 임기 마지막까지 이어질 지 관심이다.

이러한 가운데 주식시장에 대해 방대한 자료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유명한 위문복 하나대투증권 도곡지점 부지점장의 '삼봉조정' 전망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는 증시가 과거 패턴을 반복하는 경향이 뚜렷하기 때문에 이명박 정부의 봉차트도 장대 양봉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삼봉조정이란 봉차트 분석의 한 도구로서 장대양봉을 지속하던 주가의 흐름이 십자가 형태의 3개의 봉으로 조정을 마무리한 후 재차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몇 개의 장대양봉 형태를 추가한다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에는 37대 닉슨부터 38대 포드, 39대 카터 대통령의 삼봉조정 이후 40대 레이건 대통령 때의 주가는 1000박스권을 돌파해 2736까지 올라가는 폭등세를 보였다. 뒤를 이은 41대 부시와 42대 클린턴 대통령 때의 주가도 흐름을 지속해 1만을 돌파했다.


우리의 경우도 13대 노태우 대통령 때부터 1000포인트의 박스권에 갇힌 후 14대 김영삼, 15대 김대중 대통령까지의 주가 흐름은 모두 600대에 시작 후 600대에 마감해 삼봉조정의 흐름을 보였다. 이후 16대 노무현 대통령의 임기중인 2005년 1000을 돌파해 2000선을 넘는 장대양봉을 기록했다.

주가와 정치 사이클의 연관성을 볼 때 향후 5년간 이명박 정부의 대통령 봉차트도 장대 양봉이 출현할 가능성이 크다. 증시는 과거의 패턴을 반복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대부분의 대통령 봉차트를 분석해 보면 크기의 차이는 있지만 임기 중 아래꼬리가 달린 형태를 띄고 있기 때문에 이명박 정부의 대통령 봉 차트도 임기 전반부에 시초가를 하회하는 조정을 거칠 가능성도 있다."

이날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국무위원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는 실용정부의 핵심공약인 '7.4.7'(연 7% 경제성장, 10년내 국민소득 4만달러, 세계 7위 경제대국)에 대해 '현실적인 공약'이 아닌 '꿈과 비전'이라고 밝혔다.

선거전 '연 7% 성장' 공약은 당선후 '올해는 6% 성장'으로 바뀌었고 이제 그마저 어렵다고 인정한 셈이다.

다행히 주식시장에는 '주가는 꿈을 먹고 자란다'라는 말이 있다. 물론 '꿈을 먹고 자란 주가'가 버블로 밝혀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사실은 염두에 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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