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서민경제 안정에 총력"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 2008.02.27 15:13

(종합)"민생현장 찾아 현장감각 잊지 않겠다"

이명박 대통령은 27일 취임 이후 첫 청와대 수석ㆍ비서관 회의를 주재하고 "서민 물가 안정과 경제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이라"고 강조했다. 또 "정부 부처 업무보고를 청와대에서 받지 않고 현장에서 하는 등 모든 행사의 의전을 실용주의 관점에서 바꾸라"고 지시했다.

◇"서민경제에 초점 맞춰라= 이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국민들이 10년만에 탄생한 새 정권에 큰 기대를 걸고 있고 우리 정부가 일하는 정부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며 "대통령과 함께 일할 청와대 수석들은 무엇보다 경제살리기라는 국민적 기대에 맞춰 일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세계 경제 여건이 굉장히 어려워 세계 곡물시장에서 밀가루 값이 하루에 22% 급등했다"며 "밀가루 소비가 많은 국민들에게 영향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그는 "물가상승이 주는 가장 큰 타격은 서민이 입게 된다"며 "당장 라면값이 100원 올랐는데,평소 라면을 먹지 않는 계층은 신경쓸 일이 아니지만 라면을 많이 먹는 서민들에게는 라면 값 100원 인상이 큰 타격을 준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따라서 "청와대는 초점을 서민들에 맞춰야 한다"며 "경제살리기도 그렇고 그 범위에서 가장 시급한 물가 잡는 것도 서민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청와대 수석과 비서관들은 새 정부 출범 초기에 각 부처와 의논해 경제 부처나 비경제 부처를 망라하고 경제 살리기에 초점을 맞춰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주말에는 민생현장 찾겠다" =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만 있으면 서민들이 어떻게 사는지에 대한 감각이 떨어질 수 있다"며 "주말에는 민생현장을 찾겠다"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 음식점의 경우 대통령이 다녀간 집이라서 장사가 잘된다는 말이 나와야 한다"며 "청와대 수석과 비서관들도 현장감각이 떨어지지 않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 부처 업무보고도 청와대에서 받지 말고 현장에서 받는 것을 고려하라"고 지시했다. 지식경제부의 경우 중소기업과 관련된 현장에서 받는다든지 하는 식으로 현장에서 부처 업무보고를 받는 방향으로 검토하라는 것.

이 대통령은 "대통령이 참석하는 모든 행사의 의전도 과거와 달리 실용주의로 변화할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예를 들면 육사 졸업식 등의 행사에 대통령이 참석한다고 가건물을 세우거나 단을 만들고 페인트를 칠하지 말고,있는 그대로 활용하는 것이 실용정신이라고 지적했다.

이와관련,28일 학군 사관학교(ROTC) 졸업식을 간소한 행사로 준비하라고 통보했다. 이 대통령은 "군 졸업식의 단상에 귀빈들이 주인처럼 앉아있어서는 안된다. 행사의 주인인 생도와 학부모들이 가까이 앉도록 배려하고, 나머지 참석자들은 단 아래에서 지켜보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것이야 말로 구체적인 변화가 행동과 실천을 통해 드러나는 실용 개혁행보의 첫발"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류우익 대통령실장과 김인종 경호처장, 곽승준 국정기획수석, 김중수 경제수석, 김병국 외교안보수석, 이종찬 민정수석, 이주호 교육과학문화수석, 박미석 사회정책수석, 이동관 대변인, 김백준 총무비서관, 박영준 기획조정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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