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경비업체-구청 유착 정황 포착

머니투데이 류철호 기자 | 2008.02.27 13:25

KT텔레캅 "뇌물 제공 없었다" 전면 부인

'숭례문' 경비업체와 구청 간 유착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경비업체 선정 과정에서 계약 관련자들 사이에 '부적절한 거래'가 있었던 정황을 포착했다.

27일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숭례문' 경비업체인 KT텔레캅과 관리.감독책임기관인 서울 중구청 직원들에 대한 조사를 벌여 "계약 과정에서 뇌물이 오고 갔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KT텔레캅 측이 계약을 추진하면서 중구청 직원들에게 식사와 선물을 제공하는 등 로비를 벌인 것으로 보고 관련자들을 추가로 불러 사실 관계를 조사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수사 관계자는 "아직까지 수사 상황을 공식적으로 밝힐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며 "다만, (유착과 관련된)비슷한 내용의 진술이 나와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KT텔레캅 측은 "계약이 체결된 이후 자세한 업무 내용을 협의하는 자리에서 (중구청 직원들과)간단한 식사를 함께 한 정도"라며 "당시 식사가격도 1인당 1만원을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고 해명했다.


이 업체 측은 또 "특히 명절도 되고 해서 고객관리 차원에서 가격이 저렴한 한과를 구입해 건넨 것뿐이지 계약 과정에서 부적절한 뒷거래는 전혀 없었다"고 로비 사실을 부인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해 1월 중구청이 기존 경비업체인 에스원과 위약금까지 물면서 계약을 해지하고 KT텔레캅과 계약을 체결한 것과 관련, 두 기관 사이에 뒷거래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관계자들을 상대로 계약 과정과 업체 변경 경위 등을 조사해왔다.

한편 경찰은 문화재청과 소방방재청의 과실 여부에 대한 수사에서는 별다른 혐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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