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시황을 보는 세시각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 2008.02.27 11:44

1800탈환 이상없다-단기조정 가능성-지루한 횡보세

"요즘처럼 코멘트 하기도 힘들고 재미없는 장세는 처음 봅니다"

지수가 크게 오르지도 크게 빠지지도 않다보니 증권가 투자전략가들은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한다. 딱히 분석할 사안도, 전달하고 싶은 얘기도 없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힘들여 분석보고서를 내놔봐야 시장의 메아리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프로그램의 기계적인 매매조차 소강국면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방향성을 잃은 시황에 대한 전망은 전문가별로 제각각이다. 지루한 박스권 흐름이 계속되고 있지만 조만간 강한 상승세가 연출될 것이라는 낙관론이 있는 반면 오를만큼 올랐고 단기조정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다음달 선물 옵션 동시만기일(13일)까지는 지루한 횡보장이 계속될 것이라는 중립론도 빠지지 않는다.

미국 채권보증업체 신용등급 하락 우려나 중국 긴축조치 가능성, 유럽은행의 추가 손실 상각 등 지금까지 우려했던 변수들이 저만치 멀어져가고 있다. 그 빈자리를 미국 경기침체 회복 기대감이 메꾸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는 모습이다.

그러나 방향성을 잃은 듯한 상황이 투자자들에게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낙관론과 비관론, 중립론 별로 곱씹어볼 만한 대목들이 담겨있다.

◇1800 탈환 이상없다

시황을 낙관적으로 보는 전문가들은 조만간 코스피지수 1800 탈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정훈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코스피지수 횡보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이 끝은 결국 상승쪽으로 기울 수 있다"며 "시장에서는 1분기에 지수가 굉장히 안좋을 것으로 예상을 했지만 지금 상황은 정반대로 흐르고 있고 앞으로도 시장 예상과는 다른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코스피지수는 1800까지 무난하게 오를 수 있다"며 "최근의 거래량 부진은 걱정할 사안이 아니다"고 했다.

그는 "거래량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최근 좋은 흐름을 보이는 것은 한마디로 걱정의 담벼락을 타고 있는 셈"이라며 "대다수 투자자들이 경계할 때 오르는 지수는 그 투자자들이 안도하며 다시 들어올 때 강한 상승을 분출할 수 있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지금은 조정과 불안을 걱정할 때라기 보다는 과감히 매수에 나설 때라는 지적이다. 그는 산업재와 원자재 관련종목을 눈여겨보라고 조언했다.



◇단기조정이 올 수 있다

하지만 정반대로 단기 조정 가능성을 제기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오늘 오전 장중한때 1732.80으로 고점을 찍고 다시 떨어지고 있는데 이게 지수 반등의 한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는 시각이다.

정인지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지수는 상승쐐기형 패턴으로 오늘 지수 고점이 지난 1월25일과 2월9일 고점을 연결하는 상승 추세선을 깨지 못하고 떨어졌다"며 "조만간 뚜렷한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 오늘 고점을 찍은 지수대가 단기반등의 목표치(1750)와 크게 차이나지 않는 것도 조정의 그림자가 드리워질 수 있는 원인이라고 했다.

정 연구원은 "만약 단기조정이 온다면 지수가 1600 중반대까지 밀리며 상당기간 횡보할 수 있다"며 "당장 매수에 나서기 보다는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둔 관망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도 일찌감치 1750선이 1차 반등의 목표치로 이 구간에서 조정이 올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제기한 바 있다.

◇지루한 횡보세 계속된다
큰 재료도 없고 적극적으로 사자는 세력도 없기 때문에 지루한 횡보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적어도 내달 선물 옵션 동시 만기일(13일)까지는 우려반 걱정반으로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지기호 동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내일부터 이틀간은 기관들의 윈도우 드레싱 효과로 긍정적 흐름이 예상된다"며 "그러나 3월이후부터는 다시 수급이 활력을 잃으며 횡보세를 보일 것으로 본다"고 했다.

그는 선물 옵션 동시만기일까지는 프로그램 매도가 부담스럽기 때문에 투자자자들의 적극적인 매수세를 기대하기 힘들다"며 "들어온다면 개인들이 들어올 것인데 큰 기대를 걸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했다. 박스권 움직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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