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특검, 천주교사제단 참고인 조사 방침

머니투데이 류철호 기자 | 2008.02.27 11:33

전직 임원도 소환 조사‥차명계좌 규명 주력

삼성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검팀은 27일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관계자들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날 특검팀 윤정석 특검보는 "사제단 관계자들이 (특검에)와서 어떤 내용을 얘기할지는 모르지만 아마도 특검 수사 전반에 대한 내용일 것으로 보인다"며 "사제단이 하는 얘기 중에 (수사에)참고할 내용이 있을 수도 있는 만큼 필요하면 참고인 조서를 작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측에서는 이날 오후 김용철 변호사(전 삼성그룹 법무팀장)와 함께 삼성 비리 의혹 사건의 발단이 된 전종훈.김인국.김영식.김진화 신부 등 4명이 특검 사무실을 방문할 예정이다.

앞서 김 변호사와 사제단은 지난해 2차례에 걸쳐 기자회견을 갖고 삼성 비자금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경제개혁연대 김영희 변호사는 26일 "사제단 신부 4명과 함께 27일 오후 3시 삼성특검을 방문해 조 특검을 면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특검팀은 이날도 차명의심계좌 및 경영권 승계 의혹과 관련, 전직 삼성 계열사 임원 1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윤 특검보는 "오늘 오후 전직 고위 임원 1명을 불러 조사를 벌일 예정"이라며 "불법 경영권 승계 의혹이 제기된 고발사건과 관련된 인물로 차명의심계좌 명의자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또 지난주 금융감독원에 삼성증권에 대한 수사 협조를 요청하고 금감원 측과 수사지원 사항 및 범위를 협의하고 있다.

홍영만 금융감독위원회 홍보관리관은 26일 "삼성특검으로부터 지난 21일 수사협조 요청을 받았다"며 "특검의 요청이 금융실명법 위반과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대한 혐의거래 보고 위반 사항일 경우 삼성증권에 대한 특별검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특검팀 관계자는 "차명의심계좌 수사 과정에서 비자금으로 보이는 자금이 일부 발견됨에 따라 비자금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며 "그러나 차명계좌가 규명된 것은 아니고 다만, 의심이 가는 계좌들을 발견했을 뿐이다"라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차명의심계좌 수사와 관련해 삼성증권 전산센터 2곳에서 자료 확보 작업을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특검팀은 비자금 수사와 함께 고가 미술품 비자금 구입 의혹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검팀은 지난 25일 홍라희 리움미술관장 등 삼성가 안주인들의 미술품 구매 대리인 역할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를 네 번째 불러 조사를 벌인 뒤 홍 대표에 대한 조사를 일단락 짓고 홍 관장 소환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특검팀은 또 최근 삼성문화재단으로부터 미술품 보유 현황 등 수사 관련 자료를 넘겨받아 에버랜드에 있던 미술품들이 삼성문화재단 소유인지, 삼성가 개인 소유인지의 여부를 확인 중이다.

특검팀은 아울러 장기휴가를 내고 해외에 나가 있는 한용회 전 삼성문화재단 사장(현 삼성사회봉사단 사장)에게 귀국 요청을 한 상태로 한 사장이 입국하는 대로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특검팀은 삼성을 둘러싼 3대 비리 의혹 중 하나인 '정. 관계 로비 의혹'과 관련해서도 최근 사채업 종사자 1∼2명을 소환해 조사를 벌이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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