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증시 "봄은 오겠지만…"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08.02.27 15:03

"본격적인 상승? 글쎄"…'바닥 찍었다' 의견도

새정부를 맞이한 증시가 3월 봄을 앞두고 있다. 겨울 내내 투자자들은 어서 빨리 추위가 물러가길 바랬으나 동장군은 꿈쩍하지 않고 있다.

증권사들은 3월 주식시장 역시 낙관만을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바닥 확인이 마무리된 만큼 긍정적인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3월 코스피지수 밴드를 1600~1750으로 제시했다. 공식적으로 내놓은 3월 전망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임정석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식시장의 핵심 펀더멘털이라고 할 수 있는 '기업이익'과 '경기'가 아직 주식시장의 기운을 북돋을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3월과 4월 지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신중한 입장이다.

임 팀장은 "봄을 그리고 있지만 아직 봄은 오지 않는 상황(春思不來春)"이라며 "본격적인 파종에는 좀 더 시간적 여유를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도 단기적으로 낙관적이지 않다. 삼성증권은 3월 코스피밴드를 1600~1800으로 제시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은 "연초 지지선이었던 1800선이 이제 저항선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투자기간이 단기간이라면 1800선 전후에서 주식비중을 일부 줄이는 전술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 신용위기는 여전히 진행중이고 중국 관련주 역시 기술적 반등이상으로 확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SK증권은 3월 코스피밴드를 1650~1800으로 제시했다. 김영준 SK증권 연구원은 27일 "시장이 안정화 과정의 연장선상에 있으나 지수 상단에서의 현금확보도 유효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당장 눈에 들어오는 상승 모멘텀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 연구원은 "지금은 경기후퇴 여부가 아니라 경기 회복 시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금리정책, 신용경색, 달러화 등 시장·가격 지표에서 신호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주가가 경기에 선행하기 때문에 충반한 인내를 가진 투자자라면 주식비중을 조금씩 높이는 전략도 가능하다는 말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좀 더 적극적으로 시장을 전망했다. 2월 주식시장의 반등은 기술적 반등이 아닌 중기 조정 마무리 이후 추세 회복의 시작을 의미한다는 주장이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급락이후 시장흐름은 바닥확인에 이은 레벨 업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며 "2/4분기 본격적인 상승기조 복귀에 앞서 1/4분기 중 1820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 전망은 과도한 비관에서 벗어나고 있고 신용경색 확산 우려도 잦아들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박 연구원은 "3월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 이후 중국 정부 긴축 기조는 상대적으로 완화될 것이고 베이징 올림픽 효과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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