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값이 오를 수밖에 없는 5가지 이유

머니투데이 김병근 기자 | 2008.02.27 08:32
밀값이 사상 최고가 행진을 계속하며 물가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 밀값은 지난 25일 하루에만 25% 가까이 급등해 일일 상승폭으로는 최고를 기록했다.

밀값이 급등하는 이유는 크게 다섯 가지다. ▶ 밀수출국의 수출 감소 ▶ 기상이변으로 인한 가뭄 ▶ 바이오연료 개발에 따른 농지전용 ▶ 수요 급증 ▶ 투기 수요 등 때문이다.

지난 2일간 밀값이 급등한 것은 밀 수출 대국인 카자흐스탄이 수출을 줄이기 위해 수출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카자흐스탄은 밀수출을 줄임으로써 20%에 육박하는 국내물가를 잡겠다는 심산이다. 앞서 러시아와 아르헨티나도 그랬다.

바클레이은행의 수닥시나 우니크리시난 농업 부문 애널리스트는 "이들 3국의 경우 국내 물가가 높아 수출물량을 이전처럼 지속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상이변도 수급불안을 키우고 있다. 호주에는 100년래 최악의 가뭄이 닥쳤고 우크라이나는 평소보다 혹독한 겨울을 나고 있다. 중국은 50년만의 폭설이 내린 가운데 엎친데 덮친격으로 주요 밀 재배지인 동북부 지역이 가뭄과 물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그 결과 올해 세계 밀 재고는 30년래 최저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농부들의 갈아타기도 문제다.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바이오연료가 각광받음에 따라 밀 재배농들은 밀 대신 옥수수나 사탕수수를 택하기 시작했다.

경기 침체 우려로 주식시장이 부진한 가운데 밀 등 상품 가격이 고공행진을 거듭하자 투기 세력들이 대거 밀 등 상품 시장 투기에 나선 것도 사태를 악화시키는 요소다.

이렇게 다양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공급이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는 반면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특히 고속성장하고 있는 중국과 인도가 밀 수요 증가세를 주도하고 있다.

경제 발전으로 소득이 늘어난 국민들이 육류 섭취를 늘리면서 육류의 사료가 되는 곡물 수요도 덩달아 늘어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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