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사립대, '논술 폐지' 방침

최중혁,오상연 기자 | 2008.02.26 17:03
수능등급제가 사실상 폐지됨에 따라 서울 주요 사립대학들이 논술고사를 없애는 쪽으로 입학전형을 짜고 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대학들에게 오는 29일까지 입학 전형안을 확정해 제출하라고 통보한 상태지만 대학들의 결정이 늦어지고 있어 확정된 입학전형은 내달 10일은 돼야 나올 것으로 보인다.

26일 대학가에 따르면 서강대와 숙명여대, 중앙대 등은 2009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인문계와 자연계 모두 논술을 폐지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연세대와 고려대는 자연계 논술만 폐지하는 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수 서강대 입학처장은 "논술 폐지 방침을 이미 여러 번 밝힌 바 있다"며 "다음 주 확정된 입학전형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숙명여대는 논술 폐지 등을 거의 확정한 단계다.

박천일 숙대 입학처장은 "수시모집 인원을 40%에서 60%로 늘리고 정시모집에서는 논술을 폐지하는 방안을 마련, 오는 28일 오후 대학입학전형회의에서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며 "학생부 반영비율을 30%에서 20% 미만으로 줄이는 것도 지난해와 크게 달라진 점"이라고 밝혔다.

숙대는 수시모집에서는 수능등급제를 그대로 활용하고 정시모집에서는 수능 백분위 점수를 활용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사학명문인 연세대와 고려대의 경우 인문계는 논술고사를 남기고 자연계만 폐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한관희 연세대 입학처장은 "자연계 논술 고사 폐지를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지만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며 "수시전형 선발 인원을 늘리는 것도 검토 중이지만 수험생들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예년과 큰 틀을 바꾸지 않는다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이화여대, 한양대, 성균관대 등은 논술폐지가 아직 검토 단계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냈다.

채기준 이화여대 입학처장은 "정시 논술을 폐지하는 것을 검토 중이긴 하지만 확정되지는 않았다"며 "다양한 능력을 가진 학생들을 고르게 선발할 수 있는 수시전형 선발 인원을 증원하는 것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화여대는 오는 29일 처장 회의에서 구체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채 처장은 “2009학년도 입학사정관제 시범학교 공모에도 응시, 학생 선발권 학보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차경준 한양대 입학처장은 "인문계, 자연계 모두 논술을 폐지하는 안을 갖고 있지만 최종안은 아니다"라며 "정확한 세부안은 다음 주 중반쯤 최종 결론이 날 듯하다"고 말했다.

성균관대는 이보다 더 신중한 입장. 성재호 성균관대 입학처장은 "논술 폐지를 단언한 적은 없다"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마지막 결정 단계로 가고 있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성 처장은 "얼마 전 나온 올해 전형 분석 결과를 토대로 내주 초까지는 입시안을 결정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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