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출신이라는 것도 닮은꼴이다. 박 의원은 성균관대 교수, 이 의원은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를 지냈다.
둘 사이의 공통 분모는 이력 외에도 또 있다. 박 의원과 이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오랫동안 이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해 온 측근이 아닌 '신(新) 실세'라는 점도 비슷하다. 뛰어난 업무 능력을 인정받은 결과다.
강재섭 대표 비서실장이었던 박 의원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부혁신.규제개혁 TF팀장을 맡아 인수위의 핵심 성과물인 정부 조직개편안을 만들어 냈다.
이 의원은 대선 과정에서 이 대통령의 핵심 교육 정책 공약이었던 '대학입시 3단계 자율화' 방안 등을 마련한 당사자다.
이 대통령은 이런 박 의원과 이 의원의 빈틈없는 일 처리와 부지런함을 높이 샀다고 한다.
유사점이 많은 두 의원은 결국 '정치적 운명'도 함께 하게 됐다. 이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실행하는 손과 발이 돼 청와대 수석비서관에 임명됐다.
박 의원은 청와대 정무수석을, 이 의원은 교육과학문화수석을 맡아 이 대통령을 보좌한다. 두 의원은 당초 비례대표에서 지역구 의원으로 갈아타려 했으나 이 대통령의 요청으로 청와대행을 택했다.
박 의원과 이 의원은 26일 17대 국회의원으로서는 마지막으로 한나라당 의총에 참석해 금배지를 떼는 소회를 밝혔다.
박 의원은 "4년 전 정치가 뭔지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당에 들어와 선배, 동료 의원들로부터 분에 넘치는 사랑과 가르침을 받았다"며 "앞으로 나가서도 열심히 당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비록 당은 떠나지만 마음은 항상 여러분들과 함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달라"는 말도 했다.
곧이어 단상에 오른 이 의원도 "막상 떠나게 되니 한나라당 의원으로 일한다는 것이 얼마나 영광스럽고 소중한 일인지 절감하게 된다"며 "4년동안 부족한 저를 잘 가르쳐 주시고 이끌어 주신 동료 의원들께 감사드린다"고 인사말을 건넸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말로 의총 발언을 갈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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