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26일 오후 본회의를 열어 총리 인준을 위한 무기명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본회의에 앞서 의원총회를 열었던 통합민주당이 이에 대한 당론 결정을 유보했다.
민주당은 우선 본회의에 참석, 산적한 법안을 처리한 뒤 오후 늦게 의원총회를 다시 열어 입장을 정하기로 했다.
그러나 민주당의 이같은 방침에 한나라당이 반발했다.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김효석 민주당 원내대표와 본회의장에서 만나 "총리 인준까지 진행하지 않는다면 본회의를 열 수 없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오후 2시에 열릴 예정이던 본회의가 오후 4시30분 현재까지 개의하지 못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본회의장을 나와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대책을 논의중이다.
앞서 민주당 의총에선 인준 표결에 대해 △당론 없이 자유투표 △반대 당론 결정 △표결 연기 등의 주장이 맞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최재성 원내대변인은 "방법론의 문제가 아니라 한승수 총리 후보자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의 문제"라며 "강경론이 만만치않았다"고 전했다.
통합민주당이 자유 투표 방침을 정할 경우 인준안은 가결될 가능성이 크다. 최 대변인은 "만일 오늘 표결한다면 자유투표로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한 후보자가 '부적격'이라는 당내 강경 기류가 힘을 받을 경우 이날 총리 인준 표결을 하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민주당은 한나라당과 계속 접촉하며 오후 8시께 의총을 열어 총리인준 표결에 대한 당론 채택을 다시 시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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