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 부글부글" 장관청문회 산넘어 산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08.02.26 16:39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난관에 부딪쳤다. 각료 임명 과정이 난항이다.

27일과 28일로 예정된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는 일단 정상 진행된다. 하지만 정치권 기류는 심상치않다.

최대 쟁점은 남주홍(통일), 박은경(환경) 장관 후보자의 거취 문제. 야당에선 교체 요구가 거세다. 한나라당 내부에서조차 "총선을 망치려고 이런 인사를 했느냐"며 쓴소리가 나온다.

통합민주당은 26일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어 두 장관 후보자의 교체를 촉구했다. 화력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청문회에서 총대를 메야 할 한나라당의 분위기도 안좋다. 이 대통령 최측근 정두언 의원은 "국민은 권력이 오만하다고 느껴지면 바로 등을 돌려버린다"며 "지금 진행되는 정부 인선과 한나라당 공천은 참으로 아슬아슬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했다.

소장파인 원희룡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장관 후보자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 "민심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며 "최소한의 도덕적 수준을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이명박 정부는 이처럼 거센 정치권의 비판을 뚫기에 힘에 부치는 모양새다. 이날 류우익 청와대 대통령실장과 박재완 정무수석이 통합민주당,민주노동당 등을 방문했다.


명목상 취임 인사 자리였지만 장관 인사청문회에 대한 협조를 구하는 게 목적이었다. 그러나 야권에선 철저한 검증을 다짐했을 뿐 협조 요청에 화답하지 않았다.

민주당 일각에선 장관 청문회와 총리 인준을 연계시키자는 목소리도 설득력을 얻고 있어 논의 결과가 주목된다. 문제가 많은 장관 후보자들을 제청한 총리 후보자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얘기다.

민주당이 강경론쪽으로 쏠릴 경우 이명박 정부는 장관 청문회뿐 아니라 당초 무난하리라 여겼던 총리 인준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 빠진다.

국회는 27일 유인촌(문화체육관광) 이윤호(지식경제) 이영희(노동) 강만수(기획재정) 유명환(외교) 등 장관 후보자 10명에 대한 청문회를 일제히 실시한다.

28일엔 법사위에서 김경한(법무) 후보자, 건설교통위에서 정종환(국토해양) 후보자에 대해 각각 청문회를 연다. 사퇴 논란에 휩싸인 남주홍·박은경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는 열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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