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가 소니와의 '결별설'에 휩싸이며 3일 연속 하락했다. 26일 주가는 전일 대비 1만(1.72%) 떨어진 57만1000원을 기록했다.
증권가는 그러나 이에 대해 시큰둥한 반응이다. "그다지 큰 문제가 아닌데, 공연히 소란을 피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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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애널리스트는 "소니 입장에서 보면 삼성전자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LCD 패널 공급을 삼성전자에만 의존할 수 없다고 봤을 것"이라며 "8세대 1라인 협력을 통해 삼성전자는 40인치 시장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할 수 있었고, 따라서 협력을 위한 필요성은 줄어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삼성그룹 내부에서는 최근 상황과 관련해 "차라리 잘 된 일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삼성전자가 소니와 S-LCD를 합작투자할 당시 그룹 일각에서는 "우리(삼성전자)가 돈이 부족하지도 않는데, 굳이 소니와 협력해 세계 최고 수준의 LCD 패널을 안정적이고 낮은 가격에 공급해 줄 필요가 있냐"는 비판이 제기됐었다. 미래 전략 부문인 LCD TV 시장에서 최대 경쟁상대인 소니를 도와주는 '자해 전략'일 수도 있다는 전망이었다. 후계자인 이재용 전무가 의욕적으로 추진하지 않았다면 성사되기 어려웠다는 후문이다.
한 증권사의 반도체 애널리스트는 "LCD 패널의 품질만 놓고 본다면 샤프도 괜찮지만 단가(비용)을 따지만 삼성전자의 것이 훨씬 유리하다"며 "다만 소니는 자국의 요구, 부진한 대형 TV 판매를 타개하기 위한 국면 전환의 필요성 등에 주목해 샤프와의 제휴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만약 8세대 2라인의 공동 투자가 무산된다 해도 삼성전자는 중국 등 잠재고객으로 시선을 돌릴 수 있어 크게 문제되지 않고, 오히려 대만이나 한국의 다른 업체(LG필립스LCD)가 경쟁구도에 휩싸이게 돼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8세대 2라인에 대한 공동 투자와 관련해 삼성전자측은 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상완 LCD총괄 사장은 전날 “결별이 아니다. (충남 탕정의) 8-2라인 합작 투자 협의는 잘 진행되고 있다"고 공식 해명했다. 하지만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전략적인 협력관계는 유지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역해석의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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