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금감원에 삼성證 수사협조 요청(종합)

머니투데이 류철호 기자 | 2008.02.26 14:33

로비 의혹 관련 사채업자도 조사‥강호문 삼성전기 사장 소환 조사

삼성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검팀은 차명의심계좌 수사와 관련, 최근 금융감독원에 삼성증권에 대한 수사 협조를 요청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날 윤정석 특검보는 "차명의심계좌 수사와 관련, 지난주 금감원에 협조 공문을 보냈다"며 "특검법에도 관계 기관에 수사지원을 요청할 수 있는 규정이 있는 만큼 금감원이 수사에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삼성증권에 대해 조만간 특별검사를 실시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홍영만 금융감독위원회 홍보관리관은 "삼성특검으로부터 지난 21일 수사협조 요청을 받았다"며 "하지만 구체적인 협조 사항에 대해서는 협의가 진행 중이라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검의 요청이 금융실명법 위반과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대한 혐의거래 보고 위반 사항일 경우 삼성증권에 대한 검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특검팀이 금감원 측에 수사 협조를 요청한 것은 짧은 수사기한 등을 고려할 때 일일이 영장을 발부받아 수사를 진행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윤 특검보는 "차명의심계좌 수사 과정에서 비자금으로 보이는 자금이 일부 발견됨에 따라 비자금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며 "하지만 삼성 측은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하는 '지록위마(指鹿爲馬)' 고사처럼 비자금이 아니라고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앞서 삼성증권 전산센터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3700∼3800여개의 비자금용 차명의심계좌를 찾아내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는 상태다.

특검팀은 비자금 수사와 함께 고가 미술품 비자금 구입 의혹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검팀은 25일 홍라희 리움미술관장 등 삼성가 안주인들의 미술품 구매 대리인 역할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를 네 번째 불러 조사를 벌였다.

특검팀은 이날 홍 대표를 상대로 참고인 진술조서를 작성하고 조사를 일단락 지었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비자금 미술품의 핵심 인물인 홍 관장을 조만간 불러 고가 미술품 구입 경위와 자금 출처를 조사해 '비자금-미술품 커넥션' 의혹의 실체를 밝혀낸다는 방침이다.

특히 특검팀은 최근 삼성문화재단으로부터 미술품 보유 현황 등 수사 관련 자료를 넘겨받아 에버랜드에 있던 미술품들이 삼성문화재단 소유인지, 삼성가 개인 소유인지의 여부를 확인 중이다.

아울러 특검팀은 장기휴가를 내고 해외에 나가 있는 한용회 전 삼성문화재단 사장(현 삼성사회봉사단 사장)에게 귀국 요청을 한 상태로 한 사장이 입국하는대로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특검팀은 이와 함께 삼성을 둘러싼 3대 비리 의혹 중 하나인 '정.관계 로비 의혹'과 관련해서도 최근 사채업 종사자 1∼2명을 소환해 조사를 벌이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팀 관계자는 "삼성의 채권 사용처와 관련된 사채업 종사자들을 불러 조사를 벌였다"며 "핵심 관련자들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도 강호문 삼성전기 사장 등 계열사 임직원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차명의심계좌 개설 경위 등을 추궁했으며 삼성증권 전산센터 2곳에서 자료 확보 작업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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