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아파트보다 잘 나가네

머니투데이 김정태 기자 | 2008.02.26 06:10

소형 아파트 오름세 확산여파..가격상승폭 용산구, 강남역 일대 가장 커

서울지역 소형 아파트 매매가와 전셋값이 오름세를 보이고 일부 지역에서는 매물난을 겪으면서 소형 오피스텔까지 오름세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오피스텔 가격 상승률이 아파트보다 가파른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가장 많이 오른 오피스텔은 강남구 역삼동 대우디오빌플러스. 59㎡(18평형)의 경우 올들어 매매가격이 5000만원 올라 2억~2억2000만원의 시세를 보이고 있다.

이 오피스텔은 서울지하철 2호선 강남역이 걸어서 3분 거리인 역세권단지인데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입주를 시작한 삼성타운 여파로 매매가격이 가파르게 올랐다.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100만원 수준으로 임대수입도 짭짤해 매수문의가 꾸준한 편. 오피스텔이 77가구 밖에 되지 않아 매물이 적은 편이다.

구로구 구로동 신도림포스빌 46㎡(14평형)도 2000만원 올라 매매가 1억~1억1000만원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60만원선으로 서울지하철 1호선 신도림역이 걸어서 2~3분 거리인 역세권단지이며 가전, 가구가 풀옵션으로 꾸며져 있다. 매물은 풍부한 편이며, 거래도 간간히 이어지고 있다.

전셋값은 종로구 내수동 '경희궁의 아침' 72㎡(22평형)가 두달 새 2750만원 올라 전셋값이 1억3500만~1억4000만원이다. 서울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인근에 위치한 단지로 1000가구 이상의 대규모이지만 전세물량은 적어 물건이 나오는 대로 바로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중구 중림동 브라운스톤서울 69㎡(21평형)도 2500만원 올라 전셋값이 1억2000만~1억4000만원이다. 입주 2년차 새오피스텔로 서울지하철 2호선 충정로역이 걸어서 3분 거리인 역세권단지. 전용률 70% 선으로 전용공간이 비교적 넓고 단지내 휘트니스센터도 있어 이용이 편리하다. 전세수요는 많아 물건이 나오면 바로 바로 소화되는 상태.

이 같은 오피스텔의 강세는 부동산정보업체 조사결과에서도 알수 있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 1월 4일부터 2월 25일 현재까지 서울지역 오피스텔 가격 변동률이 매매가 0.5%, 전셋값 0.5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는 0.43%, 전셋값이 0.36%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각각 0.07%포인트와 0.18%포인트씩 높다.


구별 오피스텔 매매가 변동률에서는 용산구가 1.83%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제업무지구 조성 등 개발호재가 집중된 곳으로 한강로3가 시티파크1,2단지, 문배동 CJ나인파크 등 2007년 입주한 새오피스텔이 집중돼 매매가가 상승했다.

그 외 △강남구(1.75%) △구로구(1.75%) △마포구(1.19%) △종로구(1.05%) 등도 1% 이상씩 상승했다. 직장 출퇴근이 용이한 강남과 도심지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

전셋값 상승률은 도심권에 속하는 종로구(2.80%)와 중구(2.36%)가 올들어 2% 이상 상승해 가장 눈에 띈다.

오피스텔은 33~66㎡(10~20평형) 안팎의 소형 면적으로 구성된 곳이 많고 가전, 가구가 완비된 풀 옵션이 많아 독신자, 맞벌이, 신혼부부 등 수요층이 두텁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여기에 오피스텔 매매가(2월말 현재 3.3㎡당 847만원)가 일반 아파트(3.3㎡당 1752만원) 절반 수준으로 자금부담이 덜하고, 아파트에 비해 대출규제가 적어 투자 틈새상품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닥터아파트 이영호 리서치센터장은 "이 같은 소형 오피스텔의 강세는 중대형 아파트가 약보합세를 보이는데다 금리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시세차익보다는 안정적인 임대 수입을 목적의 투자수요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라며 "또 전셋값도 봄 이사철을 맞아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오름세를 나타내자 물건 부족으로 소형 오피스텔까지 오름세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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