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투자자들이 농산물에 눈을 돌리고 있다. 국제 곡물값 급등을 투자자의 시선으로 바라보기 시작한 것.
25일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에 따르면, 22일까지 '미래에셋맵스로저스농산물지수파생' 펀드로 1주일간 393억원이 유입됐다. 2006년 11월 출시된 이 펀드의 작년말 설정액은 31억원에 머물렀지만 올 들어서만 533억원이 몰렸다.
짐 로저스가 개발한 농산물지수 RICIA 관련 상품에 투자하는 이 펀드는 곡물값 급등에 따른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마이애셋글로벌코어애그리주식' 펀드도 출시된 지 한 달도 안돼 100억원 이상 자금을 모았다.
국내 증시의 농업 관련주들도 연일 강세 행진을 벌이고 있다. '애그플레이션'(Agflation)이 이슈로 떠오르면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은 곡물값 급등 수혜주에까지 미쳤다.
비료업체인 남해화학의 주가가 연초 대비 두 배로 급등했고 조비는 25일까지 5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농우바이오, 휴바이론, 카프로, 삼성정밀화학 등 농업 및 비료 관련 상장사들은 나란히 강세를 보였다.
신흥국가의 수요증가에 비해 가뭄과 폭설 등으로 생산이 뒤따르지 못해 밀, 대두, 옥수수 등 국제 농산물 가격은 당분간 고공행진을 지속할 전망이다.
한 전문가는 "지수 관련 파생상품의 경우 위험이 크므로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해서는 안된다"며 "국내 상장사의 경우 이미 주가가 지나치게 상승했거나 실제 수혜여부와 관계없는 경우도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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