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취임, 벌써 여당 vs 야당 '신경전'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 2008.02.25 12:53
25일 이명박 대통령 취임 당일부터 여·야간 기싸움이 치열하다.

한나라당은 미래지향적 긍정적 메시지를 던졌지만 야당들은 논란이 일고 있는 총리·장관 인준을 거론하며 "단호한" 야당을 자처했다. 이같은 셈법에는 두달도 남지 않은 정치적 빅이슈, 총선이 있다.

◇희망에 부푼 여당= 10년만에 정권을 되찾은 한나라당은 '감개무량'한 표정. 나경원 대변인은 "건국 60주년과 함께 출범하는 이명박정부의 의미는 더 크다"면서 "산업화, 민주화를 넘어 선진화를 반드시 이룩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이 대통령의 취임사 메시지를 전했다.

또 "한나라당은 이명박정부를 때로는 앞에서 끌고 때로는 뒤에서 밀어 선진화의 국정과제를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한나라당과 새정부는 국민과 함께 경제발전의 동력을 만들어 경제의 봄을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걸리는 부분은 삐걱대고 있는 새정부 내각 구성. 이날 통합민주당 당론이 한승수 총리 후보자 임명동의를 반대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혀지자 한나라당으로선 곤혹스런 모습.

나 대변인은 "한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글로벌 총리의 적임자이자 정책을 뒷받침할 인물이라는 게 검증됐다"며 "비판할 것은 비판하되 협조할 것은 적극 협조하는 야당의 모습을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벌써 '날세우는' 야당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경제회생이라는 국민의 기대를 안고 출범한 이명박정부가 성공하길 기대한다"고 운을 뗐지만 우려의 목소리는 더 컸다.


손 대표는 "선진사회에서는 능률과 효율만 강조하는 게 아니라 도덕적 기준을 요구한다"며 "이번 총리청문회와 각부장관 후보자 명단을 보고 이명박정부가 도덕적해이를 갖고 있는 게 아닌지 우려를 금치 못한다"고 직공했다.

또 "시장만능주의, 능률지상주의라는 이명박정부의 개발시대적 사고방식 역시 이 정부의 도덕적해이를 반영한 것"이라며 "이점을 반드시 극복해야 우리가 선진화 사회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효석 원내대표도 자진사퇴한 이춘호 여성부장관 후보자에 대해 "다행"이라며 "남주홍 통일후보자, 박은경 환경후보자, 박미석 사회정책수석후보자, 3명에 대해 자진사퇴하거나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고 몰아세웠다.

민주노동당도 "임기시작부터 '레임덕현상'이 우려된다"는 논평을 내며 날을 세웠다. 민노당은 "축하보다는 걱정과 우려가 앞서는 게 사실"이라며 이명박정부의 정책방향을 공격했다.

민노당은 "국민이 이 대통령을 선택한 건 '경제살리기'에 대한 일념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닌데 '영어몰입교육' '친기업정책' '땅부자 재벌내각' 등으로 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사회양극화 해소와 서민경제 살리는 정부가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지상욱 자유선진당 대변인은 "대한민국은 지난 10년의 과오를 거울삼아 법의 테두리 안에서 개인의 자유가 보장되고 양심과 봉사가 충만한 품격 높은 선진국으로 진입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여야 상생의 정치를 펼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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