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그플레이션', UN 식량지원 계획 차질

머니투데이 오수현 기자 | 2008.02.25 11:41
유엔 산하 식량지원기구인 세계식량계획(WFP)이 최근 곡물가격상승으로 빈국에 대한 식량지원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즈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셋 쉬런 WFP 사무총장은 “곡물가격상승으로 식량지원에 필요한 예산이 매주 수백만 달러씩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부금이 더 걷히지 않을 경우 개발도상국에 대한 식량지원이 중단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WFP에서는 최근 곡물가격이 급등한 원인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곡물생산성 저하와 바이오 연료 개발로 인한 곡물수요 증가를 지목했다.

쉬런 사무총장은 “최근 밀, 옥수수, 콩 등의 가격이 상승하면서 기아에서 가까스로 벗어난 국가들에 다시 타격을 주고 있다”며 “인도네시아, 예맨, 멕시코 같은 나라에 다시 식량부족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WFP는 지금까지 식품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국가들을 지원해왔지만, 최근 곡물가격 승으로 식품가격이 많이 오른 국가들까지 지원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쉬런 총장은 “몇몇 국가에선 국민들이 하루 세 끼니를 때울 수 있는지 여부가 식료품 가격에 좌지우지되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개탄했다.

이집트에서는 80년대 말 이후 중단됐던 식량배급을 다시 실시했고, 파키스탄에서는 80년대에 이미 사라진 식량배급권을 국민들에게 지급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농무부에서는 현재 곡물가격에 향후 2~3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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