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특검,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 재소환 조사

머니투데이 류철호 기자 | 2008.02.25 11:34

삼성문화재단 미술품 목록 넘겨받아 검토

삼성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검팀은 25일 삼성가의 비자금 미술품 구입 의혹과 관련,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를 네번째 소환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에 출두한 홍 대표를 상대로 이건희 회장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을 대신해 고가 해외 미술품을 구입했는지의 여부를 집중 조사 중이다.

또 특검팀은 홍 대표를 상대로 100억원이 넘는 '행복한 눈물(로이 리히텐슈타인 작)'을 보관하게 된 경위도 추궁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홍 대표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를 마무리한 뒤 홍라희 관장 등 미술품 의혹 관련자들을 소환해 미술품 구입 경위와 자금 출처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특검팀 윤정석 특검보는 "일단 홍 대표에 대한 마지막 조사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조사란 게 원래 상황 변화에 따라 추가적인 수사가 필요할 수도 있기 때문에 계획이 바뀔 수도 있다"며 "홍라희씨 소환 여부는 아직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윤 특검보는 "(홍 대표와 관련해)아직 정확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조사 과정에서 홍씨가)피의자 신분으로 바뀔 가능성에 대해서는 확실히 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특검팀은 홍 대표 등 비자금 미술품 의혹을 둘러싼 미술계 인사에 대한 조사와 함께 삼성문화재단으로부터 미술품 보유 현황 등을 제출받아 검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검팀 관계자는 "에버랜드 압수수색 당시 미술품 목록 제출을 거부했던 삼성문화재단 측이 최근 자료를 제출해 검토하고 있다"며 "자세한 진행 상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문화재단 측은 에버랜드 압수수색 당시 "에버랜드 창고는 재단의 미술품 수장고로 사용돼 왔다"며 "창고에 있는 미술품들은 모두 재단 소유"라고 밝힌 바 있다.

특검팀은 이에 따라 삼성문화재단 미술품 보유 현황과 에버랜드에서 발견된 수천여점의 미술품들을 대조하며 에버랜드에 있던 미술품들이 삼성문화재단 소유인지, 삼성가 개인 소유인지의 여부를 확인 중이다.

특검팀은 아울러 현재 장기휴가를 내고 해외에 나가 있는 한용회 전 삼성문화재단 사장(현 삼성사회봉사단 사장)을 소환 조사하기 위해 귀국 요청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특검팀 관계자는 "한씨의 경우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채 발행 사건의 피고발인이기 때문에 특검 수사 대상으로 수차례 귀국 요청을 했으나 아직 반응이 없는 상태"라며 "국내에 들어오는 대로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도 삼성증권 전산센터에서 자료 확보 작업을 벌이는 등 차명의심계좌 수사도 계속 진행할 방침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3. 3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4. 4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