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김정일 언제든 만나겠다"

머니투데이 최중혁 기자 | 2008.02.25 11:15

[취임사②-외교,남북분야]"남북관계 이념 아닌 실용 잣대로 풀자"

'실용정부'를 표방한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남북관계에 대해 생산적 관계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남북관계는 지금까지보다 더 생산적으로 발전해야 한다"며 "이념의 잣대가 아니라 실용의 잣대로 풀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남북한 주민이 행복하게 살고 통일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전제한 뒤 "‘비핵개방 3000 구상’에서 밝힌 것처럼,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개방의 길을 택하면 남북협력에 새 지평이 열릴 것"이라며 북한의 행동변화를 촉구했다.

아울러 "남북의 정치 지도자는 어떻게 해야 7000만 국민을 잘 살게 할 수 있는가, 어떻게 해야 서로 존중하면서 통일의 문을 열 수 있는가 하는 생각들을 함께 나눠야 한다"며 "이런 일을 위해서라면 남북 정상이 언제든지 만나서 가슴을 열고 이야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더 넓은 시야, 더 능동적 자세로 국제사회와 더불어 함께하고 교류하는 글로벌 외교를 펼칠 것"이라고 강조한 뒤 "인종과 종교, 빈부의 차이를 넘어 세계의 모든 나라, 모든 사람들과 친구가 될 것임"을 선언했다.

대선 공약에서 밝힌 대로 미국과는 전통적 우호관계를 미래지향적 동맹관계로 발전, 강화시키겠다고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두 나라 사이에 형성된 역사적 신뢰를 바탕으로 전략적 동맹관계를 굳건히 해 나가겠다"며 한미일 관계 복원 의지를 나타냈다.


이어 "아시아 국가들과의 연대도 매우 중요하다"면서 "특히 일본, 중국, 러시아와 고루 협력관계를 강화해 동아시아의 평화와 공동번영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 경제의 엔진을 안정적으로 가동하기 위해 자원과 에너지의 안정적인 확보에도 힘쓰겠다"며 "문화외교에 역점을 둬 국제사회와의 소통을 더 원활히 하겠다"는 뜻도 나타냈다.

이 대통령은 또 "UN 평화유지군(PKO)에 적극 참여하고 공적개발원조(ODA)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우리의 경제규모와 외교역량에 걸맞게 인류 보편의 가치를 구현하는 기여외교를 펴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공표는 앞으로 국제 사회에서 한국이 경제력에 걸맞게 보다 높은 수준의 기여를 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몇 년간 우리나라의 1인당 ODA 금액은 연평균 5달러를 넘지 못한 반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원조 공여국 모임인 '개발원조위원회(DAC)' 회원국들의 평균치는 70달러를 훌쩍 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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