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식 스케치]여의도 애연가 '수난'

머니투데이 서명훈 기자, 홍혜영 기자 | 2008.02.25 11:04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으로 인해 여의도 증권가의 애연가들이 때아닌 수난을 당했다.

여의대로 변에 위치한 증권사 본사 건물들은 취임식장인 국회 의사당이 바로 내려다 보인다. 이 때문에 경호상의 이유로 대부분 건물의 옥상이 통제됐다.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혹시 모를 저격에 대비해 옥상으로 통하는 모든 출입구가 봉쇄된 것.

이들 증권사 본사 건물은 금연 건물로 지정되면서 옥상을 흡연공간으로 제공하는 곳이 많다. 이 때문에 갈 곳 잃은 애연가들이 1층 로비 주변에서 삼삼오오 모여있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

실제로 여의대로변에 위치한 한화증권과 굿모닝신한증권, 우리투자증권 본사에는 대통령 경호실에서 직원이 파견돼 옥상으로 통하는 출입구를 지키고 있다.

공공건물도 예외는 아니다. 여의도 금융감독원의 경우 새벽부터 옥상으로 통하는 20층 출입구에는 통제선이 그어졌고 경호실 요원이 그 앞을 지키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국회 의사당을 내려다 볼 수 있는 건물은 모두 옥상출입이 통제된 것으로 안다”며 “큰 불편은 없다”고 말했다.

대통령 취임식의 여의도의 출근 풍경까지 바꿔 놨다. 평소 출근시간 때면 여의도 주변 지하철역은 30~40대 넥타이부대가 점령한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취임식을 보기 위해 나오신 70·80세대들이 심심찮게 눈에 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은 기업들에겐 최적의 마케팅 장소. 서울도시철도와 한국스마트카드는 취임식장 출구가 안내돼 있는 미니 손난로를 제공, 큰 인기를 끌었다.

'민생고'부터 해결하겠다는 이명박 정부의 의지를 나타낸 것일까? 한화증권 본사 앞에는 이동식 화장실이 설치돼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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