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부자 이춘호, 결국 장관 '낙마'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 2008.02.24 18:43
이춘호 여성부 장관 후보자가 24일 저녁 기자회견을 갖고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당선인측 관계자는 "이춘호 장관 후보자가 오늘 저녁 6시40분쯤 기자회견을 열어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27-28일)를 앞두고 이춘호 후보자가 낙마한 것은 부동산 투기와 자녀 이중국적 의혹 등 잇따라 터져나온 도덕적 결함에 대한 거센 비난을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부동산 과다 보유와 이 과정에서의 투기 의혹이 쟁점이 됐다. 이 후보자는 본인과 아들 명의로 전국 5개 지역에 아파트와 오피스텔,단독주택 등 총 40건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공시지가 기준으로 45억8000여만원에 달한다.

세부적으로는 부산시 사하구 괴정동의 주차장 6억7000만원, 경기도 안성시 원곡면 성은리 등 대지 2억7300만원, 제주도 서귀포시 임야 1억6000만원, 3억원 상당의 오피스텔 3채 등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이 후보자는 "부동산 대부분은 지난 2003년 배우자가 사망하면서 상속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제주도 임야를 절반으로 축소신고했다는 의혹 △장녀·차남의 재산신고 거부 △장남의 납세명세 제출 누락 등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야당은 재산형성 과정에서 부적절한 방법의 투기가 있었던 게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유은혜 통합민주당 부대변인은 이 후보자를 향해 '복부인대표' '부동산장관'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그는 "재산신고 누락 의혹은 착오"라는 이 후보자의 해명에 대해 "궁색하다. 숨겨야 할 더 많은 부동산 비밀이 있는 건 아닌지 묻고 싶다"고 따졌다. 그러면서 "이 후보자가 도덕불감증 환자가 아니라면 국민적 위화감을 조성하지 말고 스스로 물러나야 할 것"이라고 장관직 사의표명을 요구했다.

4.9총선을 앞두고 여론악화를 우려한 한나라당도 보호막을 걷었다.

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은 이날 "재산형성 과정에서 편법·불법이 드러나는 등 장관으로 부적절한 흠을 가지고 있다면 앞장서서 반대하겠다"고 밝혔다.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도 "장관 후보자중 부동산을 너무 가지고 있는 사람,부동산 투기인지 의심스러운 사람이 끼어 있다"며 "이명박 당선인에게 일부 장관 후보자의 교체를 건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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