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 빠질 만큼 빠졌나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 2008.02.24 17:22

[Asia전망]모노라인 구제책에 기대..변동성은 클 듯

지난주 아시아 주요 증시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뉴욕 증시의 선전으로 잠시나마 회복 기미를 보였던 아시아 증시는 지난주 미국의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가중됨에 따라 다시 내림세로 접어들었다.

특히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2일 아시아 증시는 급락장세를 연출했다.

22일 일본 도쿄증시 닛케이평균주가는 1.4% 떨어지며 주간 낙폭을 0.9%로 확대했다. 토픽스지수는 1% 뒷걸음질쳤다.
상하이 종합지수 추이

같은 날 중국 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3.5% 급락했다. 지난주 막판 3일 연속 하락한 끝에 상하이지수의 주간 하락율은 2.8%를 기록했다. 22일 1.4% 내려선 홍콩 항셍지수의 주간 하락율은 3.5%에 달했다. 상하이와 홍콩증시 올해 하락률은 16% 안팎으로, 아시아증시에서도 낙폭이 큰 상황이다. 미국 경기침체에 동조화된 가운데 폭설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부담까지 겹친 탓이었다.

미국의 상황은 쉽지 않다. 경기 후퇴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진행되는 스태그플레이션 신호가 미국 경기지표 곳곳에서 관측되고 있다.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는 연준(FRB)의 정책 결정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FRB는 여전히 경기 회복에 주안점을 두고 있지만 물가 압박이 거세질수록 금리 인하 결정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상승 반전을 바랄 수 있는 반가운 소식도 있다. 씨티그룹, UBS 등 8개 은행은 신용등급 하락 위기의 암박에 대한 30억달러 규모의 긴급 자금지원 계획을 이번주 초 발표한다.


자금 지원이 이뤄지면 암박은 'AAA' 등급을 지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암박이 보증한 5660억달러 규모의 채권도 손실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벤 버냉키 FRB 의장의 28일 상원 은행위원회 증언도 기대된다. 버냉키 의장은 상원 증언에서 인플레 위협이 가중되고 있지만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FRB가 추가적인 금리 인하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힐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발표되는 미국 경제지표 중에선 26일의 1월 생산자 물가가 눈에 띈다. 유가와 금속, 식품 등 원자재 가격이 일제히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어 생산자 물가 압박이 어느 때보다 심한 상황이다.

25일 기존 주택판매와 27일 신규 주택 판매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침체 속의 주택시장이 어느 정도 회복됐는지를 알 수 있는 자료다.

일본은 소기업경기기대지수(26일), 산업생산, 1월 소매판매(이상 28일), 실업률, 핵심 소비자물가지수(이상 29일) 등 잇달아 굵직굵직한 주요 지표를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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