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 욕심…수입차 이어 호텔도?

머니투데이 최종일 기자 | 2008.02.25 08:45

호텔업과 여행알선업 진출 타진..장기적으로 중국 부자들 겨냥

SK네트웍스가 '부자마케팅'을 한층 강화하고 나섰다. 외산차 수입과 부동산 개발, 패션사업에 이어 호텔사업과 여행알선업 진출까지 넘보고 있다.

SK네트웍스는 기존 수입차 고객 등 부유층을 대상으로 이들의 구매력과 선호도 등을 파악, 숙박과 여행 서비스까지 제공해 사업간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복안이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정관에 관광호텔업, 제과점업, 헬스케어업, 예식장업, 여행알선업 등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했다.

SK네트웍스측은 이에 대해 "수입차 판매 등 기존 프레스티지 고객 사업과 연계해 진행하는 것"이라며 "부유층 니즈에 맞는 밸류체인(Value Chain. 가치사슬)의 확장"이라고 설명했다.

◇부유층 사업, 의식주로 확대한다=SK네트웍스의 이같은 움직임은 기존 수입차 고객들에게 고급 호텔과 여행 서비스까지 제공해 부유층 대상 사업을 의식주 전반으로 확장시켜 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의미다.


현재 워커힐호텔의 최대주주인 SK네트웍스는 시설을 임차해 직접 운영하거나 기존 호텔 체인에 지분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법은 '데이터베이스(DB) 마케팅'으로 진행된다. 고객의 구매력과 패션 선호도 등을 파악한 후 이에 맞는 제품을 소개하는 식이다. SK네트웍스는 정만원 사장 취임 직후인 2003년 하반기부터 DB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프레스티지 사업 "재미 쏠쏠"=SK네트웍스가 부자마케팅을 강화하기로 한 것은 프레스티지 사업부문의 수익성 때문인 것으로 관측된다. SK네트웍스는 현재 패션ㆍ수입차 판매ㆍ부동산개발 사업을 현재 진행하고 있다.


이들 사업의 지난해 총 매출은 3821억원에서 4780억원으로 25.1% 증가했다. 영업익은 170억원에서 281억원으로 65.3% 늘어났다. 회사 전체 매출에서 현재 차지하는 비중은 낮지만 가장 앞선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매출에서는 수입차 사업이 큰 역할을 했다. 2006년 933억의 매출은 지난해 1753억원으로 훌쩍 뛰었다. 판매대수는 1913대에서 3777대로 증가했다. 영업익에서는 부동산 개발사업이 효자 노릇을 했다. 2006년 85억원에서 지난해 211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부동산 개발의 경우, 2009년 완공 목표로 여의도역 부근에 SK주유소 부지를 개발해 지하 7~지상 36층 규모의 고급 오피스텔을 짓고 있다. 병점 물류센터에는 주상복합 아파트가 들어선다.

◇중국 부유층을 공략하라=부자마케팅 강화는 장기적으로는 SK네트웍스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중국시장 진출을 염두해 둔 것으로 보인다. 어림잡아 8000만명으로 추산되는 중국 부유층이 공략 대상이다.

SK네트웍스는 국내 시장에서 검증된 사업 모델을 중국으로 가져감으로써 경제발전 단계의 시차를 활용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병행차 수입을 시작하면서 차량정비 체인인 '스피드메이트' 사업과 연계해 중국 시장 공략이 장기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호텔업이나 여행사업은 기존 프레스티지 사업들과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 위해 타진하고 있는 것"이라며 "중장기적 검토 대상으로 현재 적극적으로 논의하는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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