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 압박하던 암박, 30억불 조달 임박

엄성원 기자, 박성희 기자 | 2008.02.24 11:53

(상보)이르면 25, 26일 최종 결정..회사 분할도 병행할 듯

신용등급 강등 위기에 놓인 채권보증업체(모노라인) 암박 파이낸셜의 구제 방안이 내주 초 발표될 전망이다.

CNBC는 22일(현지시간)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을 인용, 8개 은행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30억달러 규모의 암박 자금 지원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컨소시엄은 씨티그룹, UBS,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와코비아, 바클레이, 소시에떼제너랄, BNP 파리바, 드레스너방크 등 8개 은행으로 이뤄져 있다.

◇업계 연쇄 상각 등 최악의 상황은 피할 듯

암박에 대한 자금 지원이 이뤄지면 'AAA' 등급을 유지하게 돼 암박이 보증한 5660억달러 규모의 채권도 손실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무디스와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이달 말까지 암박의 등급 하향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공언한 상태. 피치는 앞서 지난달 18일 이미 암박의 등급을 하향했다.

암박의 신용등급이 하향될 경우, 관련 채권을 보유한 은행들의 손실 역시 불가피하다. 오펜하이머앤코에 따르면 MBIA와 FGIC 등 채권보증업체들의 신용등급이 하향될 경우, 관련 은행들은 700억달러의 손실을 입게 된다.

구제금융 발표로 암박의 신용등급 하향 불안감은 일단 진정됐다. 암박의 주가는 CNBC의 보도 이후 16% 급등했다. 암박의 주가는 지난해 이후 88% 폭락했다.

T 로이 프라이스의 앤디 브룩스 주식거래팀장은 "암박의 기사회생은 시장이 완전히 망가지지 않고 세상에 종말이 찾아오지도 않을 것이라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컨설팅업체 셀런트의 수석 애널리스트 도널드 라이트도 "그동안 논의된 구제 방안이 시행되면 채권보증업체가 자금을 확보하는 데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분리도 추진

암박과 MBIA, FGIC 등이 보증을 선 채권의 규모는 2조4000억달러. 모노라인 업계의 등급 하향은 결국 피보증 채권의 가치 하락과 이에 따른 관련 금융권의 부실 확대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에 등급 하향의 파장이 일파만파로 커지기 전에 우량채권 보증 부문을 나머지 부문에서 분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MBIA와 FGIC는 이미 뉴욕 보험 감독 당국에 지방채 부문의 분리를 신청한 상태다. 보험 당국도 업계의 이 같은 움직임을 반기고 있다.

모노라인 업계 회생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에릭 디날로 뉴욕주 보험국장은 FGIC의 회사 분할 신청 직전 지방채 부문 분할 필요성을 직접 언급하기까지 했다.

암박 역시 곧 회사 분할을 신청할 전망이다. 암박은 현재 유동성 확보 노력과 동시에 지방채 부문 분할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몸값 124조? 우리가 사줄게"…'반도체 제왕', 어쩌다 인수 매물이 됐나
  2. 2 '악마의 편집?'…노홍철 비즈니스석 교환 사건 자세히 뜯어보니[팩트체크]
  3. 3 사당동에 '8억 로또' 아파트 나왔다…거주 의무도 없어
  4. 4 수현 이혼 소식 전한 날…차민근 전 대표는 SNS에 딸과 '찰칵'
  5. 5 '양치기' 모건스탠리…AI슈퍼사이클 선언 한달만에 돌변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