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국부펀드 행동강령 제안..첫 통제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 2008.02.24 10:59

정치적, 전략적 투자 고려 있어선 안 돼

유럽연합(EU)이 국부펀드(SWF)들의 자발적인 행동강령 채택을 제안할 예정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국부펀드들의 투자 활동을 통제하기 위한 행동강령을 마련, 이를 27일 결의할 예정이다.

이번 행동강령은 EU 차원의 첫번째 국부펀드 투자 통제 시도로 볼 수 있다.

이와 관련, 피터 만델슨 EC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이번 조치가 국부펀드 통제와 투명성 보장의 기본 기준을 정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델슨 집행위원은 특히 FT와의 인터뷰를 통해 국부펀드들의 투자가 상업적 동기에 국한돼야 한다며 정치적 또는 전략적 고려가 투자에 포함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행동 강령 마련과 국부펀드들의 채택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국제통화기금(IMF)도 운용자금 규모가 1억9000만~2억9000만달러로 추산되는 20개 대형 국부펀드의 통제를 위해 비슷한 자발적 행동강령을 준비하고 있다.

중동, 중국. 싱가포르 등의 국부펀드는 지난해 미국 서비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금융시장의 유동성이 고갈된 이후 막대한 자금력을 이용,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하지만 자금 형성 과정과 투자 결정 과정의 불투명성으로 인해 국부펀드를 향한 의혹의 시선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번 제안은 다음달 4일 열리는 EU 재무장관 회의에서 재검토되며 만약 국부펀드들의 자발적 행동강령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국부펀드 통제를 위한 법률 마련도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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