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시장 배추값 오르면 중국산 김치 늘어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 2008.02.24 11:15

한국유통학회 연구논문, 지난해 중국김치 22만톤 수입

서울 가락시장의 배추가격이 오르면 중국산 김치 수입량도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지난 15일 발표된 '가락시장 배추가격과 중국산 김치 수입량과의 인과성 분석'이라는 논문(한국유통학회)에서 가락시장 배추 경매 가격과 중국산 김치 수입량과의 인과관계가 입증됐다고 24일 밝혔다.

연구 논문에 따르면 최근 5년동안 월별 가락시장 배추 경매가격과 중국산 김치 수입량 변화 추이에서 매년 배추 경매가격이 상승하는 시기(3~4월, 8~10월)에 중국산 김치 수입량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 2002년 연간 1000톤에 불과했던 중국산 김치 수입량은 2004년 7만톤, 2005년 11만톤, 2006년 17만톤, 2007년 22만톤으로 계속 증가했다.

지난해 배추 값이 크게 상승하면서 사상 최대인 22만톤의 김치가 중국으로부터 수입됐다. 전년 대비 24.1%나 늘어난 셈이다. 국내 배추값 상승으로 중국산 김치 수입량이 증가하는 현상이 매년 반복되고 있다.


중국산 김치는 국내 김치보다 가격이 훨씬 저렴해 요식업 등에서 일단 고정된 수요처를 확보하면, 수요가 이탈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유지된다. 외식업체, 국내 단체 급식업체는 물론 일반 가정집 식탁까지 중국산 김치가 올라가고 있는 등 국내 김치시장 잠식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연구자(고려대 양승룔 교수, 농수산물공사 서경남 차장)들은 현재 정부에서 시행하고 있는 노지 채소 수급 안정화 사업을 이 시기에 집중해야 한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이 시기에 사업 대상자와 농가의 계약재배 등을 강화, 배추 가격 안정 사업을 시행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시 관계자는 "배추 경매가격이 김치 수입량에 영향을 미치지만, 김치 수입량이 배추 경매가격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이는 배추 경매단가가 중국산 김치 수입량에 미치는 효과는 비대칭적인 것으로, 최근 여러 언론사에서 보도된 내용이 계량경제학적으로 증명된 셈이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3. 3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4. 4 '日 노벨상 산실' 수석과학자…'다 버리고' 한국행 택한 까닭은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