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셔 "美 급격한 경기 하강은 없다"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8.02.23 10:12

"약한 정도의 경기 둔화 겪을 것"

리처드 W. 피셔(사진) 미국 댈러스 연방은행 총재가 미국 경제가 급격한 경기 하강 대신 성장률이 둔화되는 약한 정도의 경기 둔화 만을 겪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모노라인(채권보증업체)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이 구체화될 것이란 소식도 미국 경제가 최악의 국면에서 벗어날 것이란 기대감을 낳고 있다.

피셔 총재는 텍사스 포트워스에서 열린 페트롤리엄 클럽 행사에서 인터뷰를 갖고 "가장 현실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시나리오는 미국이 마이너스 경제성장이라는 급격한 경기 침체를 피하는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피셔는 이날 인터뷰에서 '경기침체'(recession)란 단어를 한번도 입에 담지 않았다. 그는 지난달 29~30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유일하게 금리 인하에 반대한다는 표를 던졌다.

피셔 총재는 "최근 대화를 나눈 기업 경영자들 대부분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고, 나는 이러한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성장률 둔화는 앞으로 몇 분기 가량은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기준 금리를 재빨리 인상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관계자들은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지난해(2.5%)보다 둔화된 1.3~2%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준에서 미국 경기를 판단하는 임무를 맡고 있는 2명의 위원은 아직까지 미국 경제가 침체에 있는지 판단하기는 너무 이른 시점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피셔는 "우리는 한쪽에는 인플레이션과 다른 한쪽에 경제 성장률 둔화라는 위험이 놓여 있는 매우 어려운 길을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은 성장과 인플레이션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연준이 보다 신중하게 인플레이션을 자극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방기금금리선물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오는 3월 18일 열리는 FOMC 회의에서 기준 금리가 0.5%p 인하될 가능성을 100% 반영하고 있다. 연준은 지난해 8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위기가 확산된 이후 기준금리를 3%로 2.25%p 인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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