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취임일 또 급락 '축하쇼'?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 | 2008.02.24 15:00

13~16대 행사마다 급락…"美증시 영향력 크다"

취임일 급락 징크스, '경제 대통령'취임일에는 깨질까.

코스피 지수가 탄생한 이후 역대 대통령 취임일인 2월25일마다 주가가 하락했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88년 13대 노태우 대통령 취임일 후 첫 거래일(2월26일)에 3.3%하락했고, 93년 14대 김영삼 대통령 취임일에는 2.56%하락했다.

98년 15대 김대중 대통령의 취임일에도 4.53% 하락했고, 2003년 16대 노무현 대통령 취임일에도 여지없이 3.9%급락했다.

24일 국내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대통령 취임일과 주가흐름과는 무관하다는데 입을 모으고 있다. 취임일 이벤트 자체 보다는 시장상황이 중요하다는 것.

이종우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대통령 취임식과 주가와는 영향이 거의 없다"며 "중요한 것은 반등 이후 경기둔화에 대한 반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경제 대통령'을 내세우면서 임기 1년내 주가지수 3000에 도달할 것을 공언한 이명박 대통령 취임일에는 징크스가 깨질 가능성도 엿보인다.

무엇보다도 현재 국내증시 흐름에 직결되는 미국증시가 전일 극적으로 상승마감했기 때문이다. 일제히 하락하던 뉴욕 증시는 채권보증업체 암박 파이낸셜 그룹의 구제금융 소식이 전해지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대통령 취임일이 내주 증시 방향성에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지난주말 미국증시의 상승이 방향성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투신과 연기금이 실탄을 쏴줄 것이라는 의혹의 눈총도 보내고 있다. 지난 22일 연기금이 순매도로 전환한 것도 실탄비축을 위해서 였다는 시선이다.


그러나 정의석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이에대해 "가능할 수도 있지만, 합리적은 분석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정 부장은 "현재 시장은 미국증시의 등락에 따라 의미없이 움직이고 있다"며 "경기둔화가 안정되는 신호가 보일 때 까지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증권가에는 취임일 당일은 차치하고 취임 후 첫 해에는 증시가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한화증권은 "새 정부가 출범하는 내주 외부 변수보다는 내부 변수에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며 "단기간 취임식 효과가 나타나기는 어렵지만 완만한 상승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민상일 한화증권 연구원은 "새정부 출범 이후 시장친화적인 정책 기대감에 건설·시멘트업종, M&A 관련주 등이 주목받을 것"이라며 "매년 법인세 1%p 인하' 등 정책 보도를 통해 내수를 진작하고 성장을 촉진하겠다는 새 정부의 시각을 볼 때 내수주도 유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투자증권은 주식시장이 악재에 대한 내성을 키우고 중장기 저점 통과의 과정을 거치고 있다며 신정부 출범으로 교육과 건설 등 관련 수혜주가 부각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오태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주식시장이 저평가돼 있고, 투자심리가 미국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을 상당부분 반영했으며, 미국 당국의 정책의지로 미국 경제가 장기침체로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교육은 영어 공교육 확대 정책 등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고, 건설은 패키지형 자원개발 해외진출, 환경산업 수출, 부동산 규제완화 등이 성장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3. 3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4. 4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