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 때, 정말 골프를 때려치우고 싶어지지요. 누구누구가 클럽을 부러뜨렸다거나 누군가는 골프 백을 물속에 던져버렸다 더라는 흉흉한 소문이 바람결에 들려옵니다.
그 때 마다 제 자신에게 물어봤습니다. “최선을 다했니?”생업을 다 포기하고 가정도 포기하고 올인 했냐는 뜻이 아니라 골프라는 것을 내 삶 속에 정확히 위치 지우고 그에 걸맞은 만큼의 노력을 다했느냐고 저 자신에게 물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연습장에 가기로 한 저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냐’는 물음이고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스트레칭을 하기로 했으면 ‘하고 있느냐’는 물음이었지요. 느린 걸음으로 꾸준히 노력하지 않으면서 벼락치기로 한 시험공부, 성과가 안 나왔다고 어리광을 부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물음이었습니다. 대부분 최선을 다하지 않아서 생긴 결과이기에 또 포기를 못했습니다.
그러다 또, 골프가 미워질 때면 물었습니다. “내 목표가 뭔가” “골프를 바라보는 관점은 옳은지?” 내 삶에 있어서 골프는 도대체 무엇인지를 물었습니다. 프로가 되려는 것인지, 즐기자는 것인지? 어떤 정도의 스코어를 내가 지향하는지? 그리고 그 스코어에 합당한 삶의 조건 속에 내가 있는지를 가만히 물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삶의 조건보다 더 높은 골프의 수준과 경지를 지향하고 있고 바로 그 괴리가 제 골프를 불행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더군요. 그래서 또 포기를 못하고……
그러고서도 골프가 짐스럽게 느껴질 때면 “올바른 방법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인지”를 또 물었습니다. 가는 방향이 올바르더라도 길이 잘못될 수가 있는 것이니까요.
골프의 대가들이 책을 통해서 수도 없이 얘기하고 강조해마지 않는 집중, 명상, 몰입, 평상심, 자연, 신뢰라는 골프의 본질과는 너무도 먼 길로 돌아가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런 물음들이 있어 여기 이 자리까지 왔나 봅니다. 그런 물음들이 있어 골프 아닌 다른 것들도 포기하고 않고 견디며 살아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골프! 너무 힘줘서 잡을 일도 아니지만 너무 쉽게 던져 버리지는 마세요.
오늘도 골프와 더불어 행복하세요. (마음골프닷컴 대표)
☞김헌 교수의 <마음골프닷컴>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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