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삼성家 재산규모 추적..이회장 압박?

머니투데이 류철호 기자 | 2008.02.22 11:45

건교부 등에 삼성가 부동산 소유 내역 자료 요청

삼성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검팀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일가의 재산 규모를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 회장 일가의 부동산 소유 및 변동 사항을 파악하기 위해 최근 건설교통부와 행정자치부에 관련 자료 제출을 요청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날 윤정석 특검보는 "행정기관에 이 회장 일가의 부동산 소유 현황 자료 등을 요청했다"며 "수사를 위한 여러 가지 자료를 수집하는 차원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앞서 국세청으로부터 이 회장과 이재용 전무 등의 과세자료를 넘겨받아 회계사 등 전문수사인력을 투입해 삼성가의 실제 재산 규모를 파악 중이다.

이처럼 특검팀이 이 회장 일가의 재산에 주목하고 있는 것은 삼성가의 재산형성 과정을 살펴 비자금 조성 여부는 물론 경영권 승계 의혹의 실체를 밝혀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특검팀 관계자는 "이 회장 일가의 재산 규모와 형성과정이 파악되면 대규모 비자금 조성에 이은 불법 경영권 승계 시도 여부를 어느 정도 규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특검팀은 삼성가의 재산 규모를 파악한 뒤 이 회장이 경영권 승계를 목적으로 이 전무 등 자녀들에게 불.탈법적인 방법을 동원해 재산을 넘겼는지와 그 과정에 위법사항은 없었는지를 조사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아울러 삼성가의 미술품 비자금 구입 의혹과 관련해서도 지난 18일 이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고 홍 관장에 대한 소환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현재 특검팀은 일정이 잡히는 대로 홍 관장을 소환해 고가 미술품 구입 경위와 자금 출처 등에 대한 조사를 벌인다는 계획이다.

특검팀이 이번에 삼성가 안주인인 홍 관장까지 전격 출금 조치한 것은 그 동안 핵심 주변을 떠돌던 특검 수사가 의혹의 '중심부'를 향해 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출범 이후 줄곧 '저인망식 수사'를 진행해 온 '특검호'가 짧은 수사기한과 효율성 등을 고려해 '선별 집중 수사'로 방향키를 돌린 것으로도 해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특검팀 주변에서는 홍 관장은 물론 경영권 승계 의혹의 핵심인 이 전무와 각종 의혹의 최정점에 있는 이 회장 등 삼성일가에 대한 특검 소환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특검은 한정된 수사기한 등을 고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수사의 효율을 극대화해야 할 것"이라며 "지금이 바로 사건의 핵심으로 다가설 때"라고 지적했다.

한편 특검팀은 22일에도 차명의심계좌 명의자인 전 삼성엔지니어링 이사 등 삼성 계열사 전직 임원 3명을 불러 계좌 개설경위 등을 추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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