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약세로 지수가 하락하자 동반 하락하는 것일 수 있지만 일본의 노무라증권이 '비중축소'로 투자의견을 내린 것도 한 몫 하는 모습이다.
노무라증권은 국내 철강주가 밸류에이션 부담과 원자재 비용 증가 등으로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특히 포스코는 인도 진출이 지연되고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다며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했다.
노무라의 분석이 틀렸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이견은 가능하다. 특히 국내 증권사 대부분은 포스코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선택은 투자자의 몫이지만 최근 외국계 증권사가 조선주 등의 대차거래와 연관돼 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는 사실은 주목할 필요는 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포스코의 지난해 기업가치는 534억달러까지 상승해 전세계 철강사중에서도 2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세계 2위의 시가총액이 밸류에이션 부담이 될 수는 없다. 이익이 밸류에이션을 낮추기 때문이다. 정성한 피데스투자자문 리서치팀 연구원은 "중국을 제외하고 세계 철강업체들의 주가수익배율(PER)는 10배 수준으로 비슷하다"며 밸류에이션 부담에 일침을 가했다.
65%에 달하는 철광석 인상과 유연탄 가격 상승 등으로 원자재 부담이 커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포스코는 철강값 인상 여유가 충분하다. 이날 이 회장은 "철광석 및 석탄 가격 인상으로 철강 값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4월 이후 인상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포스코의 철강가격은 국제가격이나 국내 다른 철강업체의 제품보다 낮다"며 "가격 인상의 여유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포스코가 광산은 없지만 원가부담의 가격전가 능력을 탁월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포스코 주가는 하락하고 있다. 투자심리가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현재 포스코의 거래대금은 503억원이다. 이중 프로그램이 내다판 주식은 32%인 159억원이다. 기계가 내다판 포스코 주식을 사기를 꺼려하고 있는 셈이다.
자신감이 부족하다. 뉴욕증시 하락에서 나온 자신감 부족일 수 있다.
한 매니저는 "어제 뉴욕증시가 중요했다"고 말했다. 악재를 딛고 일어선 뉴욕증시가 하루만 더 반등했다면 투자심리를 확연히 좋아졌을 것이다.
필라델피아 연준지수와 컨퍼런스보드의 경기선행지수가 악재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1월 소비자 물가지수, 1월 신규 주택착공, 연방준비은행(FRB)의 금리인하 회의 의사록, 금융주 추가상각 등을 넘은 뉴욕증시가 못 넘을 악재는 아니었다.
아직은 불안감이 앞서고 있는 셈이다. '황소'들이 부활을 꿈꾸고 있지만 주가를 끌어내리려는 '곰'들이 쉽게 자리를 내주진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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