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회장 취임 13주년..소리없이 강한 LG

머니투데이 오동희 기자 | 2008.02.22 10:21

계열사 28% 감소 불구, 시가총액은 815% 늘어...강한 LG 만들어

22일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조용한 취임 13주년을 맞았다.

지난 1995년 구자경 명예회장으로부터 LG그룹의 바통을 이어받은 지 13년이 된 이날 LG 그룹은 더 없이 조용하다.

공식적인 행사도 그룹 내에서의 발표도 없는 모습은 격식을 싫어하는 LG 문화가 그대로 드러나는 대목이다.

지난 8일 설연휴 때 올 초 타계한 모친인 고 하정임 여사의 생가가 있는 경남 진주에서 만난 구 회장의 소탈한 모습을 경영에서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구 회장은 당시 수행원도 없이 혼자서 2명의 친지와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조용하다고 강하지 않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구 회장의 경영 스타일이다. 구 회장이 취임한 후 13년간 LG그룹은 '무척' 강해졌다. 당시 럭키금성은 지난 2003년과 2005년 각각 계열분리한 LS그룹과 GS그룹이 포함돼 있는 그룹이었다. 그 당시와 현재를 비교해 보면 강해진 것이 확연히 드러난다.



1994년말 계열사 50개의 럭키금성 그룹은 2007년말 현재 36개 계열사로 줄어든 LG그룹이 됐다. 하지만 같은 기간 매출은 30조원에서 94조원으로 213% 늘었고, 수출은 148억달러에서 470억달러로 218% 증가했다. 36개 계열사의 시가총액도 50개 계열사일 때(6조 8000억원)보다 815% 늘어 62조 2000억원에 달한다. 외형은 줄었는데 경쟁력은 더 강화된 것이 구 회장의 13년 경영의 결실이다.


그는 지난 13년간 조용한 개혁을 추진해 많은 난제를 극복했다. 구 회장은 럭키금성이라는 그룹명을 현대적인 이름인 LG로 바꾸고 현재 사용하는 LG 그룹 로고의 초안을 만들기도 했다.

회장 취임후 회사의 중역들을 GE나 모토로라 등에 파견해 다국적 기업들이 어떠한 경영을 하는지 배워오도록 하는 등 경영혁신을 주도했다.

구 회장은 1999년 LG화재를 시작으로, 2000년 LG벤처투자와 아워홈, 2003년과 2005년에 각각 LS그룹과 GS그룹, 지난해 LG패션 등을 계열 분리시키는데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도 큰 잡음 없이 조용하게 마무리됐다.

LG 그룹은 현재 주력 사업인 전자, 화학, 통신ㆍ서비스 부문의 3각 편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최근 들어 구 회장은 전자 부문의 구조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고객 최우선 경영을 추진하고 있는 LG가 글로벌 톱에 당당히 올라서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LG 그룹 관계자는 "올해도 고객 최우선 경영과 1등 LG를 만드는 'LG웨이'에 조용히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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