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케인, 여성 로비스트와 스캔들 파문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 | 2008.02.22 08:42
미 공화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여성 로비스트와 스캔들에 휩싸여 파문이 일고 있다.

매케인은 '클린'이미지로 대중의 지지를 얻어왔기 때문에 스캔들 파문이 후보 낙마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발단은 뉴욕타임스가 21일자로 매케인 상원의원이 미모의 한 여성 로비스트와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을 것으로 보이는 정황을 보도하면서 시작됐다.

뉴욕타임스는 1면 머릿기사로 매케인이 8년 전 공화당 대선 경선에 나섰을 때 통신회사 '팩슨'의 로비스트로 일하고 있던 비키 아이스먼(사진)과 애정 관계에 있었을 가능성에 대해 보도했다.

신문은 이 여성이 매케인의 모금 행사장이나 사무실에 자주 나타났고 통신회사의 개인 여객기를 매케인에게 제공하는 등 관계가 매우 가까웠다고 전했다.


더 나아가 매케인은 상원의원으로서 아이스먼의 회사를 위해 구체적으로 노력했다는 내용도 있다. 1999년 당시 상원의 통상위원장이었던 매케인은 2년째 미해결 상태였던 팩슨의 피츠버그 텔레비전 방영권 매입 문제와 관련, 신속한 처리를 촉구하는 두 통의 편지를 통신위원회(FCC)에 보냈다는 것이다.

둘의 사이가 급속히 가까워지자 참모들은 두 사람이 애정 관계에 빠졌다고 믿었지만 매케인과 아이스먼은 이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당시 최고 선거전략가였던 존 위버가 아이스먼에게 매케인에게 접근하지 말라고 요구했다는 것이 관련 보도 내용이다.

보도 이후 매케인은 관련 내용을 강하게 부인하며 반발했다. 매케인은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보도에 매우 실망했다.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공공의 신뢰를 배반하는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았다"면서 "때때로 파티나 리셉션에서 아이스먼을 만난 적은 있지만 워싱턴에는 다양한 이익을 대변하는 친구(friend)들이 많은데 그녀도 친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매케인은 평소 미국 정치에서 로비스트들이 차지하는 영향이 너무 크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이번 스캔들이 지지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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