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사 봄날이 온다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 2008.02.21 19:20

하루 이용건수 1000만건 시대.. 순익 증가에 성과급도 두둑

신용카드 회사들이 봄날을 맞고 있다. 지난해 하루 카드 사용건수가 1000만건을 넘어서고, 이용금액도 10% 이상 늘었다. 카드사들은 지난해 수천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신용위기의 주범으로 손가락질을 받던 2~3년 전과 비교할 때 상전벽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미소짓는 카드업계=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07년중 지급결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각종 카드 사용실적은 하루 평균 1097만건, 1조1160억원으로 전년보다 건수는 15.2%, 금액은 10.2% 증가했다. 이 가운데 신용카드 사용실적은 하루 평균 951만건, 1조1000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1.0%, 8.8% 증가했다.

카드사들의 경영실적도 호조다. 신한, 비씨, 삼성, 현대, 롯데 등 전업계 카드사들의 총 순익은 지난해 2조67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에 비해 24% 증가한 규모다. 카드업계는 이에 따라 대규모 배당 및 성과급 지급을 결정했다.

삼성카드의 경우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보다 95% 증가한 5315억원을 기록했다. 배당은 1172억원. 그룹차원의 인센티브는 기본 연봉의 27%가량으로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LG카드를 통합한 신한카드 역시 법인세 감면 등의 효과로 순이익이 1조4258억원에서 1조6524억원으로 늘었고, 상여금이 상당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하다. 다른 카드사들도 분위기는 엇비슷하다.

◇회원도 질적변화= 카드 업계의 변모는 카드대란 이후 엄격한 신용관리를 통해 이뤄졌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현상으로 평가된다.


신용카사들은 위기 당시 전체 사업의 60%를 웃돌던 현금서비스·카드론 비중을 30%대로 낮추고 신용판매에 주력했다. 아울러 예금한도에서만 쓸 수 있는 체크카드를 확대하며 리스크를 줄여나갔다.

고객의 신용도 평가도 연체 정보나 결제 실적 등 수동적 정보에 의존하는 대신 고객의 원리금 상환능력과 의지를 파악하는 능동적인 자세로 전환했다. 금융회사들이 신용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한 CB(크레디트뷰로·개인신용평가) 사업의 활성화도 큰 도움이 됐다.

고객들의 카드사용 문화도 크게 바뀌었다. 돌려막기 등 급전 확보 수단으로 카드를 사용하던 옛 모습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과도한 한도가 부여되면 자발적으로 이를 축소하는 고객들도 늘고 있다.

업체들의 마케팅 기법도 진화하고 있다. KB카드가 올해 선보일 예정인 멀티미디어 카드를 비롯, 우리은행의 비접촉식 카드 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쇼핑, 외식, 주유, 엔터테인먼트 등 회원들의 소비패턴에 최적화한 맞춤형 서비스도 주류를 이루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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