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준 측, "특검 수사는 MB뺄셈 수사"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 2008.02.21 14:11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각종 의혹에 대해 무혐의 결론을 내린 정호영 특검팀에 대해 의혹의 주요 당사자인 김경준 전 BBK 대표 측은 "이 당선자를 뺄셈 수사하고 김씨는 덧셈 수사했다.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씨의 조사 과정에 참여한 박찬종 변호사는 "상황 증거를 배척한 BBK 특검 수사 결과는 우리는 절대 받아 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박 변호사는 "피의자는 이 당선인이고, 김씨의 공소사실에 이 당선인의 혐의가 얼마나 있는지 찾아내는 것이 특검의 임무인데, 특검은 이 당선인을 피해자로, 김씨를 피의자 반열에 올려놓고 수사했다"고 주장했다.

박 변호사는 이 당선인에 대해 불과 3시간 동안 방문조사를 벌인 것에 대해서도 "식사 시간을 고려하면 3개 문제를 2시간에 조사했으니 BBK 사건은 결국 1시간도 채 조사를 하지 않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씨에 대해서는 12차례에 걸쳐 80시간 동안 불러 조사하고, 이른바 'BBK 명함' 의혹을 제기한 이장춘 전 필리핀 대사에 대해 이틀에 걸쳐 3시간 반동안 조사한 점을 대비시켰다.


박 변호사는 김씨와 이 당선인 사이에 대질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점에 대해서도 강하게 유감을 드러냈다.

그는 "공범혐의자의 진술이 상반될 때는 필수적으로 대질신문을 해야 한다"며 "이 당선인은 명함과 '광운대 동영상' 등으로 범행을 자백한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자백한 피의자를 끌어내려 앞뒤가 맞지 않는 발표를 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씨 측 또다른 변호인인 홍선식 변호사는 "이 당선인은 광운대 동영상이나 각 신문사 인터뷰 내용들에 대해 과장이었다거나 실수였다라고 이야기한 것 같은데, 그것보다는 ‘농담’이었다고 하면 증거도 있고 좋았을텐데 안타깝다"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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