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펀드의 악몽' 원자재 짭짤할까?

머니투데이 김성호 기자 | 2008.02.21 14:11

수익률 양호에 고점 염려…파생형 선별 투자해야

“원재료 가격값이 크게 뛰어 원재료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좋은 수익률을 내고 있습니다. 지금 투자하시는 것도 늦지 않았는데, 가입하시겠습니까?”

회사원 김윤규 씨는 얼마 전 은행 영업창구에 펀드가입을 문의하자 상담직원으로부터 원자재펀드 가입을 권유받았다. 주식시장이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어서 주식형펀드에 가입하기도 마뜩지 않고, 그렇다고 해외펀드도 별반 다를 것이 없다 보니 최근 원자재펀드가 좋은 수익률을 내고 있다는 말에 귀가 솔깃했다.

그러나 김 씨는 원자재펀드 투자를 선뜻 결정하지 못했다. 지난해 중국관련주에 투자하는 중국펀드에 고점을 확인하지 못하고 투자했다가 낭패를 본 적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김 씨와 같이 원자재펀드에 투자할지 망설이는 투자자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수익률만 보면 투자할 만한 펀드라고 생각되지만 자칫 고점에 들어갈 경우 중국펀드, 해외리츠펀드, 물펀드 등과 같이 쓴맛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원자재펀드를 가입하려면 유형별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원자재펀드의 경우 주식형과 파생형으로 구분되는데, 주식형은 전세계 증시악화로 일반 펀드와 수익률이 다를 바 없지만 파생형은 어떤 원재료에 투자하는 펀드냐에 따라 괜찮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


실제로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기은SG골드마이닝주식’이나 ‘미래에셋아시아퍼시픽천연자원주식’과 같은 원자재 주식형펀드들은 지난 20일 기준으로 3개월 수익률이 -4%~4%를 기록하는데 반해 파생형펀드들은 평균 수익률이 10%를 넘고 있다. ‘미래에셋맵스로저스농산물지수종류형파생상품(C-B)’는 17.53%를 기록하고 있고, ‘우리커머더티인덱스플러스파생1클래스C-W’는 11.14%의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박승훈 한국증권 펀드분석 부장은 “과거에는 투기적 펀드자금들이 원자재 가격을 급등시키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펀드멘털에 의해 가고 있다”며 “원재료도 비철금속, 비금속, 에너지, 농산물 등 여러가지가 있는데, 무조건 원자재에 투자하는 펀드라고 해서 투자하기보다는 이들 원재료 가운데 선별해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박 부장은 “지난해 해외리츠 등에 투자해 큰 손실을 본 투자자들은 자산 중 많은 비중을 투자했기 때문에 손실도 컸던 것”이라며 “원자재펀드 역시 현재 수익률이 좋다고 해서 많은 자금을 들어가기 보다는 분산투자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2. 2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3. 3 1년 전 문 닫은 동물원서 사육사 시신 발견…옆엔 냄비와 옷이
  4. 4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5. 5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