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석 靑수석, 제자 논문 표절 의혹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 2008.02.21 11:35
박미석 청와대 사회정책수석 내정자(숙명여대 교수)가 자신이 지도교수를 맡았던 제자의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표절 의혹의 대상은 박 내정자가 지난 2002년 8월 대한가정학회지 제40권 8호에 발표한 ‘가정정보화가 주부의 가정관리능력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

이 논문은 제자 A씨가 2002년 2월 숙명여대 석사학위 논문으로 제출한 ‘주부의 정보사회화가 가정관리능력에 미치는 영향’과 제목과 내용이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논문을 비교한 결과 제목은 물론 연구목적도 같고 13쪽 분량의 박 내정자 논문에서 A씨 논문과 똑같거나 비슷한 문장이 최소 60개 이상이라고 한다. 이밖에 조사 시점과 대상,자료 수집 등도 일치했다.

박 내정자는 자신 논문의 참고문헌이나 각주 등에서 A씨 논문을 전혀 거론하지 않았다. 교육부는 출처없이 6개 단어 이상이 연속적으로 일치하는 경우, 출처를 밝히지 않고 데이터나 조사방법이 동일하거나 유사한 경우 등을 표절로 규정하고 있다.

한편 표절논란이 확산되자 당선인측이 진화에 나섰다.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은 21일 "박미석 수석 내정자의 논문을 게재한 대한가정협회에 문의한 결과 두 논문이 서로 다른 논문이라는 해석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인수위는 통상 학계에서는 학생들의 논문 작성 과정에서 연구비 등이 부족한 점을 감안해 자료수집에 드는 비용 중 일부를 교수가 지원하고 수집된 자료는 공동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이 논문도 이같은 과정을 거쳐 작성된 것으로 데이터는 동일하지만 학생의 논문과는 다른 분석방법을 이용해 작성됐다는 것이다.

이 대변인은 "분석방법이 다를 경우 기초데이터가 동일하더라도 ‘이차분석법’이라고 해 서로 다른 논문으로 인정하는 것이 학계의 통례"라며 "박 수석이 제자의 논문과 다른 분석방법을 활용해 작성한 만큼 다른 논문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관련 박 수석은 "논문의 취지가 비슷하다보니 일부 유사한 표현이 중복된 점에 대해 송구스럽다는 뜻을 알려왔다"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

박미석 청와대 사회정책수석 내정자는 숙명여대 아동복지학부 교수로 복지분야 전문가로 발탁됐다. 이 당선인이 서울시장 재임시절 서울복지재단 초대 대표이사를 맡아 '서울사랑 나누미' 봉사활동을 주도한 바 있다. 박 수석은 특히 이 당선인이 다니는 '소망교회' 인맥으로 화제가 됐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2세 신발 만든 지 5개월 만 파경…지연, 황재균 흔적 싹 다 지웠다
  2. 2 33평보다 비싼 24평…같은 아파트 단지인데 가격 역전된 이유
  3. 3 "명장 모셔놓고 칼질 셔틀만" 흑백요리사, '명장·명인' 폄하 논란
  4. 4 티아라 지연·황재균 이혼 인정…"성격 차이로 별거 끝에 합의"
  5. 5 "살아갈 수 없을 것 같았다" 쯔양 복귀…루머엔 법적대응 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