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특검, 전.현직 임원 4명 소환 조사

머니투데이 류철호 기자 | 2008.02.21 11:08

차명계좌 규명에 주력‥전산센터 자료 확보 작업도 계속

삼성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검팀은 21일 차명의심계좌 수사와 관련, 그룹 계열사 전.현직 임원 3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계좌 개설경위 등을 조사한다.

특검팀은 이들을 상대로 차명의심계좌 개설 경위와 계좌에 든 돈의 출처 등을 추궁할 예정이다.

또 특검팀은 이날도 삼성증권 전산센터 2곳에서 차명계좌 관련 자료 확보 작업을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특검팀은 차명계좌 수사와 관련, 현재 3090명을 수사대상에 올려놓고 계좌 개설경위 등에 대한 조사를 벌이며 비자금의 연결고리를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와 관련, 특검팀은 비밀번호가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는 '0000' 또는 '1111'로 돼 있는 계좌와 1원 단위까지 출금된 뒤 폐쇄된 계좌, 주식거래에만 이용된 계좌 등을 차명계좌로 보고 분류 작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특검팀은 삼성 측이 임직원들의 친.인척이나 지인들의 명의까지 빌려 차명계좌를 개설, 관리해 왔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추적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에 대해 특검팀 고위 관계자는 "전산센터 압수수색 등을 통해 1700여명의 명의로 된 차명의심계좌 3700~3800여개를 파악, 차명계좌를 가려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다만, 이 계좌들 중 1명의 명의로 된 중복계좌와 개인계좌가 포함돼 있어 정확한 수치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특검팀은 최근 회계사와 세무사 등을 수사팀에 합류시켜 국세청으로부터 넘겨받은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전무 등 삼성 일가의 과세자료에 대한 분석 작업을 진행 중이다.


특검팀은 이 회장 일가의 실제 재산 규모와 현금 및 주식 등 재산 변동 사항을 파악, 위법한 방법으로 조성된 재산이 있는지와 이 회장 자녀들이 삼성 계열사 지분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세금을 제대로 납부했는지의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특검팀은 불법 경영권 승계 의혹과 관련해서도 이날 김홍기 전 삼성SDS 사장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이날 오전 10시께 특검에 출두한 김 전 사장은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ㆍ인수 고발사건'의 피고발인 중 한 명으로 중소기업은행 조사역으로 근무하다 삼성그룹에 입사해 제일모직 기획실장과 삼성전자 가전부문 전산담당 이사, 삼성SDS 시스템통합(SI) 본부장 등을 지냈다.

이 사건은 삼성SDS가 지난 1999년 이재용 전무 등 삼성 일가와 이학수 삼성전자 부회장, 김인주 삼성전략기획실 사장 등 6명에게 230억원 어치의 BW를 헐값(주당 7150원)에 판 것을 둘러싼 고발 사건으로 피고발인이 6명에 이른다.

특검팀은 이 사건과 관련, 지난 12일 피고발인 중 한 명인 조두현 전 삼성SDS 상무를 소환해 BW 발행 경위와 가격산정 근거, 인수 과정 등을 조사한 바 있다.

한편 특검팀은 20일 삼성그룹의 '금고지기'로 알려진 최모 삼성전자경영총괄 사장 등을 불러 비자금 조성 여부에 대한 조사를 벌임과 동시에 경영권 승계 의혹이 제기된 'e삼성' 사건과 관련, 김순택 SDI 사장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e삼성' 주식 매입경위와 불법 경영권 승계 여부를 추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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