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누가 상승장을 이끌까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 | 2008.02.21 08:31

美증시 반등…매수주체 부재는 우려

전일 미국증시가 반등에 성공했다. 미국증시에 전적으로 연동하는 최근 흐름을 보면 국내증시도 별 다른 악재가 터지지 않는 한 상승이 예상된다.

그러나 상승폭이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다. 뚜렷한 매수세력이 없기 때문이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반등 과정에서 프로그램 매매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는 점은 시장 내 주도적 매수 세력이 부재함을 반영한다는 측면에서 부정적이다.

전일과 19일 국내증시는 표면적으로는 프로그램 매매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였다. 뚜렷한 매도와 매수세력이 없는 가운데 해외발 호재와 악재가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모습이다.

신영증권은 "어제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피상적으로는 투신의 차익매도 때문이었지만 최근 상품가격의 상승과 인플레 압력이 전세계적인 스태그플레이션이나 금리 딜레마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실제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이 겹치는 스태그플레이션의 압력은 더욱 커지고 있다. 그러나 금융시장의 불안이 증시에 미치고 있는 여파는 점점 줄어들고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될 것 같다.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높았지만, 지수는 반등한 점도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의 불씨가 여전함을 의미한다.

이같은 동양종금증권은 '역발상'을 주문하고 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대한 우려가 있긴 하지만 핵심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낮고 경기침체는 여전히 증시가 반기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유지시키고 있다는 것.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끝이 보이지 않는 미국의 신용위기 확대와 지속되는 인플레이션 우려 등의 대외적인 불확실성에서 자유롭기는 어렵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반등 국면은 여전히 유효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 근거로는 첫째, 유가 상승의 경우는 변동성이 낮고 08년 공급량이 소비량을 초과할 것이라는 전망 등을 감안시 최근 유가 상승이 장기적인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낮다는 점. 둘째, 미국의 인플레이션 대한 우려가 있긴 하지만 핵심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낮고 여전히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존재한다는 점. 셋째, 내부적으로도 기업 이익모멘텀이 여전히 확장세를 보이고 있고 현 지수 수준이 PER밴드 하단에 위치하고 있어 이익모멘텀과 가격메리트가 존재한다는 점을 꼽았다.

기술적으로도 동양종금증권은 현 지수대가 방향성 결정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원상필 연구원은 "현재 시장은 중대 변곡점에 위치한 상황"이라며 "추세 판단의 기준이 되는 1684p 를 중심으로 지지될 경우에는 매수하여 반등에 대비하되, 1684p 가 붕괴될 경우에는 하락 압력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매도 대응하는 전략이 유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사흘연속 매도우위를 나타내고 있는 투신권은 오늘 실탄을 좀 풀어놓을까.

김재동 한국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현재 투신권이 적극적으로 주식을 매입할 시점은 아닌 것 같다"며 "실탄부족으로 인해 주식을 매수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투신은 프로그램을 제외하고 사흘연속 1500억원 가량을 순매도했다. 전일의 경우 프로그램을 제외하고 400억원 가량 순매도했고, 연기금도 288억원의 매도 우위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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