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IPO 시장, 이대로 죽나

머니투데이 김병근 기자 | 2008.02.21 07:53
지난 4년간 900%의 상승률로 세계 주식시장 가운데 최고를 자랑한 브라질에서 기업공개(IPO) 시장의 열기가 사라지고 있다. 미국발 세계 경제 침체 우려로 글로벌 투자 분위기가 좋지 않은 가운데 브라질 증시의 분위기도 신통치 않은 탓이다.

마켓워치는 지난해 12월 중순께 1400만 달러 규모의 IPO가 진행된 이후 브라질 증시에서 신규 IPO가 실종된 상태라고 20일 보도했다.

씨티그룹 남미 담당 전략가 제프리 데니스는 "브라질 IPO시장은 사실상 멈췄다"며 "지난 3개월간 시장 변동성이 증가하면서 IPO 열기가 실종됐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1분기는 2005년 1분기 이후 주식발행이 가장 저조한 때"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분위기와는 천양지차다. 작년까지 투자자들은 브라질 IPO 시장에 대거 몰렸었다. 강한 내수가 경제를 주도하는 가운데 세계 경제도 순항하면서 주식시장이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기 때문. 브라질 증시는 지난 4년간 900% 상승, 세계 1위에 올랐었다.

특히 지난해 10월에는 보베스파 홀딩스가 IPO를 통해 66억 레알(37억 달러)을 조달하고 다음달에는 BM&F IPO에 59억8000만 레알이 몰리는 등 IPO 시장은 후끈 달아올랐었다.


그러나 새해 들어 미국발 세계 경제 침체 우려가 고조되면서 세계 증시가 잇따라 급락했고 브라질도 예외가 아니었다. 브라질 증시 보베스파지수는 올 들어 지금까지 1.3% 하락했다. 지난해 상승률은 44%로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지수 상승률 32%도 웃돌았다.

씨티그룹은 "주식시장이 단기간내 반등하면 시장이 다시 힘을 받을 수 있지만 추가 단기 조정이 올 경우 IPO는 수개월간 전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씨티그룹에 따르면 27개 기업이 IPO를 앞두고 일정을 조정할 계획이다.

한편 세계 증시 급락 사태의 진앙지인 월가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2008년 이후 지금까지 진행된 IPO는 18건이 전부로 지난해 대비 47%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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